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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용 총감독 "썰매 종목, 평창서 금메달 2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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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4인승도 잠재력 확인…메달권 진입 가능"

"쉬즈 부자 복귀 가능성 있어…부진 원인 전부 아냐"

뉴스1

대한민국 남자 봅슬레이 대표팀 이용 감독. /뉴스1 DB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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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그간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서만 메달을 기대했던 한국은 다가오는 2018 평창 올림픽에서는 또 다른 곳에서 메달을 노리고 있다.

바로 '썰매 종목'이다. 타는 방법에 따라 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 등으로 구성된 썰매 종목에서 한국은 최근 몇 년간 급성장했다.

특히 스켈레톤의 윤성빈(23·강원도청),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32·강원도청)-서영우(26·경기연맹)는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좋은 성적을 내며 기대감을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18일 끝난 2016-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봅슬레이·스켈레톤 8차 월드컵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계속됐다. 윤성빈이 세계최강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에 0.01초 뒤진 2위, 한동안 부진했던 원윤종-서영우도 5위로 선전했다. 마지막날 치러진 봅슬레이 4인승에서도 원윤종을 주축으로 한 한국A팀이 7위에 올라 가능성을 보였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은 대회가 끝난 뒤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 테스트이벤트를 통해 충분히 가능성을 확인했다.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남자 2인승은 물론, 남자 4인승도 메달 싸움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2인승보다 오히려 4인승의 가능성을 더 높게 평가한다. 경기 시작할 때 푸시가 잘 안 됐는데 그 부분만 보완하면 0.5초 정도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올림픽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훈련을 강화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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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대표팀 에이스 윤성빈. /뉴스1 DB © News1 서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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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 종목은 유독 '홈트랙'의 이점이 크게 작용한다. 0.01초의 차이로 승부가 갈리기 때문에 코스의 굴곡과 경사 등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는 오히려 홈 이점을 크게 살리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루지 테스트 이벤트가 열려서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평창에서 경기할 트랙은 이번 트랙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감독은 "눈이 녹은 뒤 다시 얼게 되고, 홈트랙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서 트랙 프로파일을 완전히 다시 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른 국가 선수들이 30번 정도 코스를 탔지만, 올림픽을 앞두고는 6번만 탄 뒤 경기를 치르게 된다. 오랜 기간 연습할 '홈팀' 한국에게는 커다란 이점이다.

2인승의 간판 원윤종-서영우의 부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들은 지난 시즌 월드컵 랭킹에서 전체 1위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엔 1차 월드컵 3위 이후 한 번도 3위 이내를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달 세계선수권에서는 21위에 그쳐 결선에 오르지 못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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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대표팀 원윤종-서영우.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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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감독은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작년에 너무 잘하다보니 보는 기준이 높아진 것 같다. 올해도 종합 랭킹 3위면 절대 못한 게 아니다. 원래 목표가 올 시즌 5위, 다음 시즌 3위였는데 지난해 초과 달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 한슐리 쉬즈·파비오 쉬즈 부자의 이탈에 대해서도 "원인 중 하나일 수는 있지만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시즌 중 당한 부상을 완전히 치료하지 않은 채 경기에 임하면서 성적이 나지 않고, 자신감이 떨어진 것이 더 큰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쉬즈 부자는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3월말에 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이야기가 되고 있다"면서도 "꼭 그들이 아니더라도 다른 코치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이제 코치에 크게 좌우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썰매 종목의 선구자로 루지 국가대표를 지낸 이 감독은 평창에서 치러지는 이번 올림픽에서 크게 '사고'를 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윤성빈과 원윤종-서영우가 금메달, 남자 4인승도 동메달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보완할 부분을 확실히 훈련해 올림픽에 나서겠다. 지켜봐달라"며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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