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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팝업TV]"열정페이 NO"…'김과장'이 '헬조선'에 날린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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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KBS 2TV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젊을 때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은 다 헛소리다."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점/연출 이재훈, 최윤석)이 열정 페이를 강요하는 사회를 향해 뼈있는 일침을 가했다.

9일 방송분에서는 임금 투쟁에 나선 TQ리테일 아르바이트생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앞서 TQ그룹은 부실 계열사인 TQ메틱의 채무를 메우기 위해 우량 계열사인 TQ리테일의 자금을 빼돌렸다. 이는 점장들 및 아르바이트생들의 임금 체불로 이어졌다. 열심히 일해서 흑자를 냈지만 이들은 응당받아야할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했다. 이에 점장들이 먼저 들고일어났지만, 법위에 선 서율(준호)의 계략에 굴복해버렸다.

다음 주자는 아르바이트생들이었다. 이들은 TQ그룹에 임금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다. 서율은 점장들을 회유한 방식과 동일하게 이들을 무너뜨리려 했다. 그는 고만근(정석용)을 시켜 아르바이트생 연합 선봉에 선 민지(하승리)에게 돈을 쥐어주며 달콤한 유혹을 했다.

하지만 민지는 이를 단번에 뿌리쳤다. 그는 "진짜 구리다. 제발 좀 쪽팔린 줄 알아라"며 너무나도 전형적인 어른들의 꼼수에 일갈했다. 할 말이 없어진 고만근은 "어른한테 버르장머리가 없다"라며 무논리로 윽박 질렀다. 이뿐만이 아니다. 민지는 "어려서 뭘 모른다"는 서율의 말에는 "당신네 어른들이 하는 짓이라고는 애들 돈이나 떼어먹고 맨날 어설픈 충고나 하는 거다. 이 세상에는 진짜 어른들보다 나이만 먹은 사람들이 많다"라고 응수했다.

헤럴드경제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아르바이트생들은 단지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찾고 싶었을 뿐이다. 서율을 비롯한 어른들은 이를 선동이라 간주했다.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싸웠다. SNS로 피해자들을 모으고, 멀리 있는 사람은 영상으로 서명하게 했다. 결국 이들은 TQ그룹 회장 박현도(박영규)의 무릎을 꿇렸다. 어른들도 하지 못한 일을 청년들이 해낸 것.

'김과장'은 '젊을 때 고생은 사서 하는 것'이라 말하는 어른들의 '꼰대 기질'에 일격을 날렀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을의 입장인 아르바이트생이라 해서 부당함을 감내해야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옛날에는 더했다'라는 쉰 소리는 착취에 대한 정당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 '김과장'은 "젊은 친구들도 사리분별을 한다"라는 김성룡의 말을 통해 열정 페이로 젊은이들을 혹사시키는 비겁한 어른들을 향한 펀치를 날렸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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