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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 18:9 화면비를 택한 이유…'영상은 채우고, 작업은 나누고'

IT조선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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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6, 18:9 화면비를 택한 이유…'영상은 채우고, 작업은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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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월 27일부터 3월 2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 개막 하루 전날인 26일(현지시각)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G6'를 공개했다.

G6는 퀄컴 스냅드래곤 8212 프로세서와 2880×1440 QHD+ 해상도의 5.7인치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일체형 33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업계 평가는 제품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파격을 추구하기보다, 기본기에 충실했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눈에 띄는 차별점은 단연 더 크고 시원해진 디스플레이다. G6는 최초로 18:9 화면비의 '풀 비전(Full Vision)'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16:9 화면비를 채택하고 있다. G6의 풀 비전 디스플레이는 기존 스마트폰보다 더 많은 정보를 표시할 수 있고, 영상 감상 시 몰입감을 높여주는 효과를 제공한다.

◆ '18:9 화면비'의 비밀…TV와 영화관 아우르는 몰입감 구현

대부분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16:9 화면비를 채택하는 이유는 현재 보편화된 풀 HD 디지털 방송이 16:9 화면비를 표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2012년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고, 2013년 디지털 방송이 전국화되면서 TV를 비롯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기기의 대부분이 16:9 화면비를 따르기 시작했다.

18:9(2:1) 화면비의 G6는 가로모드에서 16:9(1.78:1) 화면비의 스마트폰보다 화면이 좌우로 더 길기 때문에 풀 HD 영상을 재생하면 좌우에 검은 여백이 생기게 된다. 16:9 화면비의 TV에서 과거 4:3(1.33:1) 화면비의 아날로그 영상을 재생하면 좌우가 텅 비는 것과 같은 원리다. 원본 영상과 재생 기기의 화면비가 맞지 않아 좌우에 여백이 생기는 것을 '필러박스(Pillarbox)', 위아래에 여백이 생기는 것을 '레터박스(Letterbox)'라고 한다.


G6의 풀 비전 디스플레이는 디지털 방송보다 가로 길이 비율이 더 높은 영화 감상 시 유리하다. 극장 상영 영화의 경우 촬영 장비에 따라 1.85:1 또는 2.35:1의 화면비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시네마스코프로 불리는 2.35:1 화면비의 영화를 16:9 화면비의 TV나 스마트폰에서 감상하면 화면 위아래가 레터박스로 처리된다. G6에서는 1.85:1 영화는 거의 꽉 찬 화면으로 감상이 가능하고, 2.35:1 영화도 레터박스를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16:9 화면비의 디지털 방송 표준이 향후 2:1 화면비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으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수상한 이탈리아의 촬영감독 비토리오 스토라로(Vittorio Storaro)는 '유니비지엄(Univisium)'이라는 2:1 화면비를 표준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유니비지엄은 라틴어로 '이미지들의 통합'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2:1 화면비는 디지털 방송과 영화 화면비의 평균에 가까워 레터박스나 필러박스가 생기는 것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꽉 찬 화면에서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실제로 2:1 화면비로 제작되는 콘텐츠도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는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데어데블(Daredevil)' 등의 콘텐츠를 2:1 화면비로 제작했다.



◆ LG전자, '2:1' 아닌 '18:9' 강조 이유는?…"16:9와는 달라"

G6의 풀 비전 디스플레이는 영상 감상 외에 화면을 두 개의 1:1 정사각형 화면으로 분할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활용하기에도 유리하다. LG전자는 전화, 주소록, 캘린더, 사진, 갤러리 등 다양한 기본 앱에 정사각형 레이아웃을 적용했다. 멀티태스킹 모드에서는 왼쪽 화면에서는 문서 작업을 하고, 오른쪽 화면에서는 검색을 하는 등 동시 작업이 가능하다. LG전자는 G6의 UX 티저 영상에서도 두 개의 정사각형으로 구성된 인터페이스의 등장을 암시했다.



LG전자는 풀 비전 디스플레이를 소개하면서 화면비를 간단하게 2:1로 표기하지 않고, 공식적으로 18:9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단순히 기존과 다른 화면비를 강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풀 비전 디스플레이가 16:9 디스플레이에 비해 더 넓은 화면으로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세계 최초 18:9 화면비를 적용해 한 손으로 다루기 쉬운 최적의 그립감을 유지하면서도 화면은 키운 풀 비전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느낄 수 있게 했다"며 "안정성과 사용 편의성을 기반으로 소비자가 기대하는 이상의 가치를 전달해 스마트폰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6를 처음 접한 외신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다. 테크크런치는 G6의 풀 비전 디스플레이가 뉴스 기사, 메일 등을 읽거나 지도를 볼 때 효율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숫자로 대변되는 스마트폰의 성능보다는 화면의 크기와 실용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G6가 많은 사용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더 버지는 G6의 남다른 화면비 때문에 이미 나와 있는 앱과의 호환성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 버지는 G6에서 인기 게임인 '포켓몬 고'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18:9 화면비도 구글이 제안하는 앱 표준 비율 중 하나로, 앱 스케일링으로 화면비를 자동으로 조정하기 때문에 시중 앱을 G6에서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IT조선 노동균 기자 safero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