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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WBC, 양현종과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등용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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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KIA 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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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최정식 선임기자] 개막을 앞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선수들에게 등용문이 될까?

역대 WBC는 미국과 일본 리그 관계자들이 타국 선수들의 기량을 실전을 통해 확인하는 일종의 쇼케이스 역할을 해 왔다. WBC를 통해 주목받은 선수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국내 선수의 경우 류현진이 대표적이다.

류현진은 2009년 대회가 끝난 뒤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WBC 10대 유망주에 포함됐다. 일본의 다르빗슈 유, 쿠바의 아롤디스 채프먼 등에 이어 5번째로 꼽혔다. 그리고 LA 다저스와 계약에 성공했다. 당시 10명의 유먕주 가운데 메이저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는 SK 김광현뿐이다. 2013년 대회때는 한국이 첫 라운드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국내 선수들이 주목받지 못했다. 2013 WBC에서 활약한 일본의 다나카 마사히로는 이듬해 미국에 진출했다.

물론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WBC가 아니더라도 중남미와 한국, 일본 리그에 상시적으로 스카우트를 파견해 선수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강정호 등이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스카우트 활동의 결과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이 선수 평가에 대한 확신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는 것은 틀림없다. 김현수에 대해 이전부터 메이저리그의 관심이 있었지만 계약에 이르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프리미어12였다.

2017 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쿠바를 상대로 치른 두 차례 평가전도 상당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직접 관전했다. 대회가 시작되면 관심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와 오승환 등이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서 한국 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려면 한국이 서울 라운드를 통과해 2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이저리거가 대부분 빠진 이번 대표팀의 전력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같은 조의 네덜란드, 이스라엘에 대한 경계가 높지만 국내 프로야구의 수준이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에 오른데다 홈에서 치르는 만큼 1라운드 통과 가능성은 크다.

현재 가장 눈길이 쏠리는 선수가 KIA 투수 양현종과 롯데 야수 손아섭이다. 양현종은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고도 KIA와 1년 계약을 맺었다. 2017시즌 종료 후 국내외 어느 구단과도 제약 없이 계약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양현종은 KIA가 최형우 등을 보강해 타선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올시즌 KBO리그를 통해서도 상품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그에 앞서 미국과 일본 구단들에 강력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무대가 WBC다. 부상 때문에 프리미어12에 참가하지 못했던 양현종이 이번 WBC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 이유다.

2015년 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시도했지만 응한 구단이 하나도 없어 미국 진출이 불발됐던 손아섭에게도 좋은 기회다. 손아섭은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2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슬러거 박병호는 미국 진출 첫해 적응에 실패했지만 교타자 김현수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도 손아섭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손아섭이 쿠바와 평가전에서 맹타를 휘두른 것도 이번 대회에 나서는 그의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물론 대표팀 선수들은 WBC와 해외 진출을 연결짓는데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한국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선수들의 가치를 높이는데 큰 보탬이 되는 것만큼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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