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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권기범의 여기는 미야자키] 두산도 진갑용도 나라사랑… 밴덴헐크 분석 삼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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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미야자키 권기범 기자] “우리가 도와야죠.”

나라사랑에는 유니폼이 없다. 두산도, 진갑용도 릭 밴덴헐크의 구위를 분석하기 위해 눈빛을 번득였다.

27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 이키메구장, 한일 양국의 야구관계자가 몰려들었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KBO리그의 최강팀 두산과 일본프로야구 강호 소프트뱅크의 연습경기가 있었던 까닭이다. 무엇보다 관심은 소프트뱅크의 선발투수였다. 바로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 대표팀에 소집된 밴덴헐크가 소프트뱅크의 선발로 나섰다.

밴덴헐크는 김인식호의 경계대상 1순위다. 한국은 1라운드 이스라엘, 네덜란드, 대만과 한조에 속해있는데, 그 중 네덜란드가 가장 힘든 상대다.한국은 류중일 감독이 이끌던 2013 WBC 대회 때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해 예선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 대표팀에 밴덴헐크가 발탁됐다. 밴덴헐크는 2013∼2014시즌 삼성 소속으로 KBO에서 활약한 우완투수다. 삼성의 통합우승에 큰 힘을 보탰고, 두 시즌동안 20승(13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한 효자외인이었다.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140㎞대 중후반에, 최고구속은 150㎞까지 찍힌다. 변화구로는 주로 각도 큰 커브를 구사하며, 컨트롤도 준수한 편으로 평가를 받았다. KBO리그 타자를 잘 아는 투수인 관계로 한국전 선발이 유력하다.

때문에 이날 연습경기는 큰 관심을 받았다. WBC 대표팀도 두산에 밴덴헐크의 현재 구위와 함께 전력을 분석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두산도 당연히 받아들였다. 두산은 대표팀에 8명이나 보냈고, 김인식 감독을 돕기 위해 양팔을 걷어올린 팀이다. 대표팀의 분석요청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이날 유필선 차장을 비롯해 관계자들은 소속팀보다 밴덴헐크의 공을 더욱 신경쓰면서 1구1구 성향을 적어나갔다.

진갑용도 마찬가지였다. 2015시즌 삼성에서 은퇴한 뒤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한 진갑용은 올해 2월부터 소프트뱅크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있다. 이날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고 두산과 만난 진갑용은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물론 후배들과도 반갑게 인사하며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그리곤 밴덴헐크와 관련한 정보 살짝 귀띔해줬다.

실제로 이날 밴덴헐크는 전력피칭을 했다. 곧 WBC가 개막이고, 지금 컨디션을 끌어올려서는 늦다. 일찍 몸을 만든 밴덴헐크는 두산을 상대로 실전과 다름없는 피칭으로 스스로 몸상태를 점검했다. 직구구속도 153㎞를 찍는 등 만만치 않은 기량을 뽐냈다. 밴덴헐크의 공을 보고 두산 전력분석팀이 긴장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밴덴헐크가 27일 미야자키 이키메 구장에서 가진 두산과의 연습경기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두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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