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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이보다 강한 잇몸’ 손아섭-임창민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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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최익래 인턴기자] 대체 왜 대체 선수였을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25일부터 이틀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을 싹쓸이했다. 대표팀은 첫 경기를 6-1로 깔끔히 승리한 뒤 2차전도 7-6으로 잡아냈다. 선발투수 장원준(두산)의 쾌투를 확인했으며,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까지만 해도 침묵하던 타선이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주목할 점은 손아섭(롯데)과 임창민(NC)의 활약이다. 대체 선수로 WBC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쿠바와 2연전을 통해 각각 타선과 불펜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출전을 정중히 고사한 김현수(볼티모어)의 대체 선수로 손아섭을 발탁했다. 자연히 손아섭은 외야수 밑그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했다. 김인식 감독은 오키나와 전지훈련 해도 “최형우와 이용규, 민병헌으로 외야를 꾸릴 생각이다”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손아섭이 쿠바와 평가전에서 너무 잘했다. 손아섭은 쿠바와 1차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이용규를 대신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첫 세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났지만 네 번째 타석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22일 요코하마전 양의지의 홈런에 이은 대표팀 2호 홈런이었다.

손아섭의 진가는 26일 2차전에서 발휘됐다. 손아섭은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다섯 타석 중 두 번이 이닝 선두 타자였고 테이블을 깔끔하게 차렸다. 손아섭은 “좋았을 때 영상을 휴대전화에 늘 저장해둔다. 일본 전지훈련에서 내 타격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 영상을 찾았다”며 “테이크백 동작에 문제가 있었음을 깨달았고, 이를 수정했다. 홈런이 나오면서 타격감이 올라온 것 같다”고 밝혔다.

김인식 감독도 손아섭의 활약에 태도를 바꿨다. 김 감독은 쿠바와 2차전이 끝나고 “외야를 최형우, 이용규, 민병헌으로 고정하지 않을 생각이다. 손아섭까지 네 명 중 당일 컨디션이 좋은 사람이 경기에 먼저 나설 것이다”라며 “선발에서 빠질 한 명은 결정적인 상황에 대타로 내보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손아섭의 약진에 최형우의 부진이 겹치며 내린 결정이었다. 김인식 감독의 계획까지 통째로 바꿀 만큼 강한 인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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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민도 마찬가지다. 임창민은 2월 중순, 임정우(LG)가 부상으로 낙마하며 급히 대표팀에 호출됐다. NC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던 탓에 지난 21일에 대표팀에 합류했다. 일주일도 되지 않은 셈. 그러나 합류 당시와 지금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임창민은 쿠바와 1차전서 장원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공 8개로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2차전서도 양현종 다음 두 번째 투수로 나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WBC는 투수들의 투구수 제한이 있다. 1라운드에는 선발투수가 65구를 던지면 내려가야 한다. 자연히 두 번째 나올 ‘롱릴리프’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때문에 임창민의 활약은 김 감독이 반길 만한 일이다. 당초 롱릴리프로 예상됐던 차우찬(LG)과 이대은(경찰청)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는 상황. 그러나 깜짝 카드 임창민이 2연투로 눈도장을 제대로 받는 분위기다. 임창민은 지난 시즌 이틀 연속 투구했던 11경기서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했다. 연투에도 강하다는 점은 단기전을 치르는 대표팀에 큰 보탬이다.

두 선수 모두 대체 발탁인 탓에 소집 초반 기회가 적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쿠바와 두 차례 평가전에서 나란히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들의 급부상에 김인식 감독의 행복한 시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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