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양성과 기반 시설 등 미래 스포츠 발전에 기여할 것"
도핑 테스트 결과도 현재까지 양성 반응 '0건'
1972년 올림픽 당시 시설인 마코마나이 경기장에서 열린 피겨 경기. |
(삿포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아주 만족스러운 대회가 됐습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웨이지중(81·중국) 명예부회장이 26일 막을 내린 제8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을 이렇게 평가하며 이 대회를 '성공'이라고 볼 수 있는 네 가지 사례를 밝혔다.
웨이지중 명예부회장은 26일 일본 홋카이도현 삿포로의 삿포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OCA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번 대회를 통해 삿포로는 두 가지 중요한 유산(Legacy)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그가 말한 두 가지 유산 가운데 첫번째는 인적 자원이었다.
웨이지중 부회장은 "이번 대회 운영은 OCA에서 온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원 일본 사람들이 맡아서 했다"며 "이로 인해 일본에서 앞으로 '스포츠 이벤트 매니저'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력 풀이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삿포로는 1972년에 동계올림픽을 열었고 1986년, 1990년에 동계아시안게임을 개최한 도시"라고 전제하면서도 "당시 대회 운영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이미 나처럼 나이가 많이 들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2020년 도쿄 올림픽에도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인력이 많이 양성됐다"고 설명했다.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폐막식 |
두 번째 유산은 역시 시설이었다.
웨이지중 부회장은 "1972년 삿포로 올림픽 때부터 사용한 여러 시설은 이번 대회에서도 유용하게 쓰였고, 또 앞으로도 일본은 물론 아시아의 동계 스포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물론 일부 시설이 너무 낡아 이용에 불편이 크다는 지적도 나오기는 했지만 삿포로가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만큼 오래된 시설들을 개·보수하면 '아시아 동계스포츠의 중심지'라는 이 도시의 명성은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이지중 부회장은 특히 '사람들'에 대해 두 가지 사례를 들어 칭찬했다.
먼저 자원봉사자들이었다. 웨이지중 부회장은 "이번 대회 자원봉사자들을 보니 열정이 넘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더라"며 자원봉사자들이 대회의 품격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또 수준 높은 관전 태도도 합격점을 받았다.
그는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한 인도 선수들은 매우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팬들이 오히려 더 큰 박수를 보내며 각종 선물과 꽃다발을 경기장 안에 던지는 모습을 봤다"며 "선수의 기량이나 출신 국가를 따지지 않고 따뜻하게 격려하는 이런 모습이 대회를 더욱 성공적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삿포로 찾은 이희범 조직위원장 |
국제스포츠계에서 오래 일한 웨이지중 부회장의 이런 평가는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에도 좋은 조언이 될 수 있다.
올림픽이 불과 1년 남았지만, 자원봉사자 교육이나 국내에서 인기가 별로 없는 동계 종목의 관전 문화 안내 등은 시간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설에 관한 문제 역시 이번 대회나 1994년 동계올림픽을 치른 뒤 2016년에 동계 유스올림픽을 개최한 노르웨이 릴레함메르 등의 사례가 평창에 교훈을 주고 있기도 하다.
한편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마니 제가티산(말레이시아) OCA 메디컬 및 반도핑 위원장은 "이번 대회에서 참가 선수 6분의 1에 해당하는 200여 건의 도핑 테스트가 시행됐고, 그 절반 정도에 대한 결과가 나왔는데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은 한 건도 없다"며 이번 대회가 '클린 아시안게임'으로 치러졌다고 밝혔다.
emaili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