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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MK인터뷰] 이스라엘 대표 데이비스 "WBC, 안가면 후회할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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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김재호 특파원] 이스라엘은 이번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첫 본선 출전이지만, 선수 구성은 탄탄하다. 고척돔에서 겨루는 1라운드 A조 네 팀 중 메이저리그 경력만 합치면 가장 많다.

내야수 아이크 데이비스(29)도 그중 한 명이다. 한때 뉴욕 메츠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주전 1루수로 활약했던 그는 지난 2년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뉴욕 양키스 등을 옮겨다니며 저니맨의 삶을 살았다.

이번 스프링캠프 LA다저스 초청선수로 시작한 그는 캠프 도중 시간을 쪼개 이스라엘 대표로 참가한다.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대표팀 참가를 위해 서울로 이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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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1루수 아이크 데이비스는 이번 WBC에서 이스라엘 대표로 출전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캠프 도중에 대회에 나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지난 26일 다저스 캠프에서 만난 데이비스는 캠프 도중 대표팀에, 그것도 지구 반대편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는 것에 대해 말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는 어떤 이유로 대표팀 참가를 결정한 것일까? "힘든 일이지만, 이스라엘 대표팀으로 뛰면서 내 활약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있는 유대계 어린이들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했다. 그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

유대계 후손인 그는 "우리 가족의 혈통에게 야구를 전파한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임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이를 보고 배울 것을 생각하면 정말 흥분된다. 그들이 야구를 배우고, 삶에 가치 있는 교훈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몇 년 뒤 되돌아 봤을 때 이번 여행을 놓친다면 후회할 거라 생각했다. 가서도 마찬가지로 야구를 하며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고, 돌아와서도 시즌을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회 출전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미국인치고는 해외 경험이 많은 편이다. 이스라엘이나 유럽도 몇 차례 방문했으며, 어린 시절에는 아버지 론 데이비스가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에 뛰면서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경험이 있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어린 시절 한국을 한 번 방문한 경험이 있다. 어머니와 우리 가족들이 일본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면 안돼서 한국에 잠깐 들렸다 다시 들어온 기억이 난다. 비록 한국은 짧게 가봤지만, 일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한국요리를 접할 기회가 있었다. 이번에도 가서 바비큐 요리를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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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이번 대회가 첫 본선이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은 다른 팀에 뒤지지 않는다. 사진=MK스포츠 DB


어린 시절부터 해외에서 보낸 경험이 많은 그는 "다른 나라의 다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며 문화를 경험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뭐든 직접 보고 경험하기 전까지는 잘 모르는 법이다. 나는 한국에 대해 그곳이 얼마나 좋은지, 도시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해 들었다. 그곳에 갈 수 있어 정말 기대된다"며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에서 보낼 시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청소년 시절 미국 대표로 몇 차례 대표팀을 경험했던 그는 "그때와 느낌이 비슷할 거 같다. 나에게는 자부심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다. 다른 나라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을 만나고 그들에게서 배우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며 대표팀 경험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처음으로 치를 대한민국과의 경기는 조별 예선 통과 여부를 결정할 아주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아주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며 말을 이은 그는 "정말 정신없을 거 같다. 아주 시끄러울 것"이라며 열광적인 분위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도시마다 문화에 따라 구장 분위기가 다르다. 동부 지역의 뉴욕이나 보스턴, 필라델피아를 가면 그곳 팬들은 야구를 정말 진지하게 대한다. 나는 어린 시절 일본팬들이 야구를 어떻게 대하는지를 봤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대만에서 국제대회를 하며 그 모습을 봤다. 이번에는 한국팬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보고싶다"며 한국의 야구장 분위기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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