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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9차전까지 끝낸다"…돌아온 슈틸리케, 5대 화두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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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슈틸리케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인천공항=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휴가를 마치고 (한국에)돌아왔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두 달 가까운 긴 휴가를 마치고 귀국한 뒤 “대표팀 감독으로 일상적이면서 집중하며 일할 수 있는 날을 기다렸다”며 “어느 때보다 의욕적으로 대표팀을 이끌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로 재충전이 끝났음을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과 대표팀은 잠시 가동이 중단됐으나 대표팀을 둘러싼 환경은 다각도로 변했다. 설기현 코치가 ‘슈틸리케호’ 새로운 코칭스태프로 부임했으며, 내달 23일 중국전을 앞두고 손흥민 경고누적 외에 기성용 부상이란 변수가 새롭게 등장했다. 반면 중국은 1월 두 차례 A매치에 이은 이달 초 합숙훈련으로 한국전을 단단히 준비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돌아온 뒤 “지금 가용 가능한 인원들에게 신뢰를 주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9월5일)우즈베키스탄과의 원정 경기 전에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짓는 게 수월한 방향 같다”고 올해 구상을 밝혔다. 한국은 8월31일 홈에서 이란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9차전을 벌이며 닷새 뒤 우즈베키스탄과 최종 10차전을 원정 경기로 연다. 껄끄러운 우즈베키스탄전 전에 러시아행을 마무리하겠다는 게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는 올 겨울 불거진 5대 화제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1.기성용=‘슈틸리케호’ 주장 기성용은 최근 무릎 부상을 당해 3월 중순까지 결장할 것이 예고됐다. 내달 23일 중국전 활용은 가능하지만 정상 컨디션 회복이 불투명한 게 사실이다. 손흥민 경고 누적에 이은 또 하나의 악재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담담했다. “출전 못하는 선수들의 결장을 아쉬워하기보단 지금 가용할 수 있는 멤버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는 있는 자원 내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할 것이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도 중국전 출전이 불투명하다는 말이 있었으나 지난 18일 소속팀 경기에 나섰다. 꾸준히 선수들을 확인할 것이다”고 말했다.

#2.중국전=중국은 지난해 10월 월드컵 본선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모두 경험하면서 중국 광저우 헝다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 등극까지 완성한 이탈리아 출신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영입했다. 이후 카타르와 0-0으로 비긴 중국은 지난달 자국에서 아이슬란드와 크로아티아 등을 초청해 대표 및 후보급 선수들의 기량과 경험을 쌓았다. 이달 초엔 한국전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로 합숙훈련을 한 번 더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대표팀은 시즌 중에도 소집이 용이한 팀이다. (이런 겨울 훈련이)놀라운 것은 아니다”며 “그들이 그런 장점을 갖고 있으나 우리도 이긴다는 생각으로 원정 준비를 잘 하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특히 명장 리피 감독 부임 뒤 변하고 있는 중국대표팀의 경기 내용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리피 감독이 온 뒤 상당한 변화가 있다고 본다. 선수 구성도 달라졌지만 무엇보다 플레이 스타일이 공격적으로 과감해졌고 압박도 적극적이었다. 긍정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상대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3.러시아행=‘슈틸리케호’는 내달부터 9월5일까지 아시아 최종예선 후반부 5경기를 벌인다. 중국(원정)~시리아(홈·3월28일)~카타르(원정·6월13일) 등 상대적으로 쉬운 팀들이 앞쪽에 배치됐고, 이란(홈) 우즈베키스탄(원정) 등 어려운 팀들과 마지막 9~10차전에 2연전을 치르는 게 특징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를 인지하며 이란과의 홈 경기 전까지는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을 다짐했다. “중국 원정이든 우즈베키스탄 원정이든 승점3이 목표다”면서도 “내 생각엔 우즈베키스탄 원정 전까지는 본선행을 마무리하는 게 수월한 방향으로 가는 길인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쉽지 않다는 뜻도 드러냈다. “여러분들이 본 것처럼 (1~5차전에서)쉽게 이긴 경기가 하나도 없었다. 어렵게 진땀승을 거뒀고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는 그는 “우리 조 나머지 경기를 봐도 어느 팀 하나 편하게 이긴 경우가 없었다. 그 만큼 치열한 여정이 남아 있지만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4.설기현=지난해 11월 신태용 코치가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으로 가면서 ‘슈틸리케호’는 외국인 수석코치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경험 있는 코치 영입은 무산됐고, 2002 한·일 월드컵 주역 중 하나인 설기현 현 성균관대 감독이 내달 1일부터 합류한다. 설 코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활약 등으로 선수 시절 맹활약했으나 지도자 경력은 2년간의 대학 감독이 전부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만족’을 전했다. 그는 “나와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가 지도자로서 연륜을 갖췄다면 차두리 전력분석관이나 설 코치는 신세대 지도자로서 경험이 적다고 볼 수 있다”면서 “지난해 10월 차두리 분석관 합류를 통해 긍정적 효과를 많이 봤다. 설 코치도 해외에서 10년 넘게 뛰고 대표팀에 헌신했던 선수로 알고 있다. 차 분석관과 함께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 등을 잘 할 것으로 본다. 지금 코칭스태프 구성에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5.수비=‘슈틸리케호’는 최종예선 들어 갑자기 실점이 늘어났다. 불안한 수비와 매 경기 바뀌는 포백라인은 대표팀이 러시아행을 장담할 수 없는 이유가 됐다. 다행히 올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김진수와 이용(이상 전북) 윤석영(가시와) 등 측면 수비수들이 새 팀을 찾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해당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출전하는 게 큰 관심이지만 그라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도 중요하다. 대표팀에 들어올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이들의 이적과 대표팀 전력의 상관관계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어 “최종예선 1~5차전을 보면 홈에선 8득점할 만큼 공격력이 좋았으나 실점도 5번이나 했다. 홈에선 수비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반대로 원정에선 두 경기 1실점이지만 득점이 없어 공격이 무딘 것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수비와 공격에서 해결 과제가 동시에 있음을 설명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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