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성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잉글랜드 FA컵 8강에 진출했다. 해리 케인은 해트트릭으로 8강행을 자축했다. 챔피언십리그(2부리그) 소속인 풀럼은 프리미어리그 팀인 토트넘을 만나 후회없는 경기를 펼쳤다. 하부 리그 팀이 상부 리그 팀을 잡는, FA컵의 묘미는 일어나지 않았다.
토트넘은 19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16/17 FA컵 풀럼과의 16강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8강에 진출, 26년만에 우승을 향해 한발 전진했다. 토트넘은 1990/91 FA컵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토트넘은 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을 두고, 손흥민, 델리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2선에 섰다. 해리 윙크스와 빅토르 완야마가 중원을 책임졌고,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 벤 데이비스, 키에런 트리피어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미셸 포름이 지켰다.
이에 맞서는 풀럼은 플로이드 아이테를 최전방에 세웠다. 톰 케어니, 손 알루코, 니스켄스 케바노가 2선에서 지원했고, 케빈 맥도날드, 스테판 요한슨이 중원을 지켰다. 데니스 오도이, 팀 림, 토마스 칼라스, 스콧 말론이 수비진을 형성했다. 마커스 베티넬리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 해리 케인의 골…풀럼의 거센 저항
객관적 전력은 프리미어리그 선두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토트넘의 우위. 하지만 챔피언십리그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풀럼(8위)으로서는 '져도 본전'인 상황. 풀럼의 거센 저항이 예상됐다.
전반 초반, 풀럼의 강한 압박이 이어졌다. 상위 리그 팀을 만나 풀럼 선수들은 주눅들지 않고, '이변'을 만들기 위해 거세게 몰아부쳤다. 만만찮은 공격력을 선보이며 대등한 경기가 펼쳐졌다.
선제골은 전반 15분에 터졌다. 토트넘 공격 상황에서 트리피어의 스로인을 받은 에릭센이 지체없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받은 해리 케인이 골로 연결했다. 스로인을 시작으로 두 번의 터치만으로 골망을 가른 것.
순식간에 골을 내줬지만, 풀럼은 공격 기조를 바꾸지 않았다. 한골을 만회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고, 열심히 두드렸다. 전반 20분에는 포름의 실수로 허무한 골을 내줄 뻔하기도 했다.
토트넘이 골은 기록했지만, 해리 케인은 다소 욕심이 많았고, 에릭센의 킥은 정확성이 부족했다. 델리 알리도 평범했다. 국내 팬들의 관심인 손흥민도 많은 찬스를 잡지 못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세밀함도 떨어졌다.
▲ 그래도 풀럼은 잘 싸웠다
거센 저항을 받던 토트넘은 후반 초반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6분, 다시 한 번 에릭센-케인 호흡이 빛났다. 에릭센의 크로스를 받은 케인이 상대 수비 뒤로 절묘하게 빠져 나오면서 골을 만들었다. 중요한 추가골을 만들면서 한층 여유를 갖게 됐다.
그럼에도 풀럼은 물러서지 않았다. 조카노비치 풀럼 감독은 이른 시간 선수 교체를 단행하며 공격진의 변화를 줬다. 후반 12분, 최전방 공격수인 아이테를 빼고, 만 16세의 유망주 라이언 세세뇽을 투입시켰다. 또 후반 21분, 알루코 대신 시리악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강한 공격 의지를 보여준 풀럼이지만, 골은 토트넘에서 또 나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가장 믿는 에릭센-알리-케인, 삼각편대에서 골이 만들어졌다. 후반 28분, 에릭센에서 알리로 이어졌고, 오프사이드를 벗겨낸 케인이 알리의 패스를 받아 쐐기골을 터트렸다.
2분 후 24일 치러질 유로파리그를 대비해 해리 케인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무사 시소코를 투입했다. 이날 중원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해리 윙크스를 후반 34분 무사 뎀벨레로 바꿔줬다. 또 후반 40분, 조시 오노마를 넣으며 알리에게 불러 들였다.
풀 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지난 위컴비와의 FA컵 경기에서 맛본 극장골의 기분을 이어가지 못했다. 무엇보다 찬스가 많지 않았다.
3골을 내줬지만, 풀럼은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여러 차례 결정적 찬스를 만들기도 했지만, 포름의 선방에 걸리기도 했다. 이날 패배로 더 이상의 FA컵은 없지만, 분명 잘 싸웠다.
jabongdo@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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