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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팝업TV]이영애 '사임당', 이러다 '김과장'에 왕좌 뺏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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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이영애를 앞세운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방영 초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일 방송된 ‘사임당, 빛의 일기’ 3회는 전국 시청률 13%를 기록했다.

전지현, 이민호 주연 ‘푸른 바다의 전설’ 후속으로 지난달 26일 1~2회가 연속 방송된 ‘사임당, 빛의 일기’는 1회 15.6%, 2회를 16.3%를 기록하며 단숨에 수목극 시청률 전쟁터를 제압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3회 만에 시청률이 3.3%나 추락했다.

그 사이 경쟁작인 KBS 2TV '김과장'은 ‘사임당, 빛의 일기’를 턱밑 추격했다. '김과장'은 1일 방송된 3회에서 전국 시청률 12.8%를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첫회 7.8%로 출발해, 2회에서 7.2%를 기록했던 '김과장'은 3회에서 무려 시청률 5.6%P가 뛰어올랐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이영애가 1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이다. 아름다운 영상미를 담기 위해 약 1년여에 걸쳐 촬영돼 사전 제작된 작품이다. 그만큼 제작 및 촬영 단계부터 화제와 기대를 한 몸에 맞은 작품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못미친다는 분위기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첫 방송부터 호평과 혹평이 극명하게 갈렸다. 먼저 호평을 보내는 이들은 이영애의 존재감을 이야기했다. 이영애는 13년 공백이 무색하리만큼 여전한 아름다움과 아우라로 극을 이끈다. 과거 사임당인 모습과 대학교수를 바라는 현실 속 지윤 모두 존재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반대 의견에서는 현모양처로 잘 알려진 신사임당의 이야기를 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풀어내는지 아직 설득력 있게 그려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 따른다. 과거와 현대 속 인물과 관계, 연결고리가 부드럽고 촘촘하게 이어지기보다, 다소 억지로 짜 맞춰진 느낌이 강하다. 이로 인해 극 이해가 어려우며 이는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더불어 타임슬립이라는 설정이 더 이상 흥미롭지 않다는 부분도 약점이 되고 있다. 특히 바로 전작인 ‘푸른바다의 전설’이 전생과 현재를 오가는 판타지 드라마였기 때문에, 보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또 타임슬립인가”라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사임당, 빛의일기’는 30부작 긴 호흡의 드라마다. 이제 막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실망하긴 이르지만, 방영 초반 긴 30부작 동안 시청자를 사로잡을 뚜렷한 매력과 재미 요소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인다. 경쟁작과 불과 0.2%P 차로 쫓기는 신세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일 터. '사임당, 빛의일기'가 무섭게 쫓아온 '김과장'을 따돌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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