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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SF행’ 황재균, 25인 진입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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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태우 기자]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이 부산이 아닌 샌프란시스코의 거인 유니폼을 입는다. 다만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다소 이르다. 메이저리그(MLB) 진입을 위해 만만치 않은 내야 경쟁을 뚫어야 한다.

황재균의 에이전시인 GSI는 24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황재균과 샌프란시스코의 계약 소식을 알렸다. MLB 보장 계약은 아니지만 비교적 선수에게 유리한 스플릿 계약으로 알려졌다. 황재균도 MLB 도전 당시부터 스플릿 계약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돈보다는 ‘꿈’에 방점을 찍었고, 결국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며 일생일대의 도전과 마주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있었던 황재균의 미국 현지 쇼케이스(훈련공개행사) 당시부터 관심을 보였던 팀이다. 가장 적극적으로 황재균 영입을 타진했고, 실제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에게 원하는 지점은 명확하다. 바로 내야진 강화다. 황재균의 가세로 샌프란시스코의 내야 경쟁은 한결 더 치열해졌다.

샌프란시스코의 내야는 비교적 주인이 명확한 편이다. 1루에는 브랜든 벨트, 2루에는 조 패닉, 유격수에는 브랜든 크로포드, 3루에는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버틴다. 1루야 황재균의 전문 포지션은 아니다. 올스타급 유격수인 크로포드는 현실적으로 넘기 어려운 산. 우투좌타 요원인 패닉 또한 지난해 부진하기는 했으나 점차 팀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황재균의 주 포지션은 3루의 누네스는 1987년생으로 황재균과 나이가 같다. 2010년 뉴욕 양키스에서 MLB에 데뷔했고, 2014년 미네소타로 옮긴 뒤 2016년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샌프란시스코에 왔다. 그 전까지는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라고 말하기는 어려웠지만 지난해 성적은 주목할 만했다. 총 141경기에서 타율 2할8푼8리, OPS .758, 16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냈다. 여기에 2루와 유격수, 심지어 외야수까지 본 경력이 있다.

부상 여파가 극심하지 않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황재균은 누네스를 밀어내야 주전을 차지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올해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다만 내야 백업 경쟁은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스프링캠프 내내 벌어질 이 경쟁에서만 승리하면 25인 로스터 진입은 유력하다.

내야수인 에이르 아드리안자는 수비 활용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역시 유격수와 2루, 3루를 모두 볼 수 있다. 다만 MLB 경험이 그렇게 많지 않고 공격력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좌타인 코너 길라스피는 지난해 101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 OPS 0.747, 6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확실히 자리를 잡은 선수는 아니다. 켈비 톰린슨 또한 장타력을 가진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종합하면 내야 백업들의 공격력이 부족하다.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에 주목한 결정적인 이유로 풀이된다.

결국 황재균은 3루 수비에 대한 안정성과 다른 선수들이 가지지 못한 장타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당면과제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다른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까지 선보인다면 금상첨화다. 상황은 낙관적이지도 않지만, 그렇게 비관적인 것도 아니다. 2월 중순부터 시작될 경쟁이 흥미로워졌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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