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6 (일)

‘MLB 도전’ 황재균, 강정호-김현수 성공 이을까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김태우 기자]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다. 앞서 MLB에 진출한 강정호(30·피츠버그)와 김현수(29·볼티모어)의 야수 성공 사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재균의 에이전시인 GSI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황재균과 샌프란시스코의 계약 소식을 알렸다. 아쉽게도 MLB 보장계약은 아니지만 스플릿 계약을 통해 25인 로스터 진입을 타진한다. 25인 로스터에 포함되면 총액 달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황재균 측도 애당초 스플릿 계약을 감수하고 도전을 선택한 만큼 낙담할 만한 시작은 아니다.

황재균은 지난해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의 문을 두들겼으나 입찰 팀이 없어 꿈을 1년 미뤘다. 대신 그 1년을 좀 더 철저한 준비의 계기로 삼았다. 성적에서도 잘 드러났다. 황재균은 지난해 127경기에서 타율 3할3푼5리, 27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개인 최고 시즌을 보냈다. 홈런이 늘어나면서도 삼진 비율이 크게 줄어든 것은 고무적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영어 및 미국 문화 공부를 충실히 하며 언제 찾아올지 모를 MLB 무대를 기약했다.

스프링캠프를 통과해야 한다는 전제는 있지만 황재균은 내심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자신감이 없었다면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주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런 황재균이 최근 MLB에 불고 있는 한국인 야수들의 잔잔한 바람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015년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에 입단한 강정호는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첫 해 126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 OPS(출루율+장타율) 0.816, 15홈런, 58타점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도 득표에 성공했다. 2015년 9월 치명적인 무릎 부상이 있었으나 지난해 103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 OPS 0.867, 21홈런, 62타점을 기록하며 한층 나아진 장타력을 뽐냈다.

지난해 MLB 무대를 밟은 김현수도 초반 어려움을 딛고 볼티모어 외야에서 자리를 잡았다. 스프링캠프에서의 극심한 부진으로 한때 마이너리그 강등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실력으로 모든 잡음을 잠재웠다. 비록 규정타석은 채우지 못했지만 95경기에서 타율 3할2리에 출루율 3할8푼2리라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시즌을 마쳤다.

두 선수 모두 KBO 리그에서 낸 좋은 성적이 MLB에서도 어느 정도 통용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강정호는 KBO 리그에서 보여준 장타력을 발휘했고, 김현수는 정교한 타격과 타석에서의 선구안 및 인내심이 MLB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황재균도 KBO 리그에서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다. 그 기세를 몰아 MLB에서 꿈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재균도 성공한다면 KBO 리그에 대한 평가도 더 높아질 수 있다. /skullboy@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