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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니느님의 어깨는 210만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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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 두산과 연봉 75% 인상 계약…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사상 최고액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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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두산의 해였다. 아울러 두산의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26)의 시즌이기도 했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2연패이자 통합 우승을 이뤘고, 니퍼트는 그 중심을 지켰다. 니퍼트는 22승3패 평균자책 2.95로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0.880) 1위에 올라 투수 3관왕이 됐다. 그 여세를 몰아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골든글러브를 차례로 움켜쥐었다.

니퍼트가 제대로 보상을 받았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초로 연봉 200만달러를 돌파했다.

두산은 23일 니퍼트와 지난해 연봉 120만달러에서 75% 인상된 총액 210만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니퍼트는 2016년 연봉 190만달러에 한화와 계약했던 에스밀 로저스의 외국인 선수 역대 최고 연봉 기록도 가볍게 넘어섰다.

경향신문

대박 터지듯 시원하게 계약이 성사된 듯 보이지만, 협상 과정이 순조로운 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니퍼트의 에이전트가 구단에는 ‘악마’로 통하는 스콧 보라스다. 두산으로서는 협상 테이블에서 적잖이 고전했다.

최근 몇 년 사이 KBO리그에서 선수 몸값 상승이 뚜렷한 현상을 보라스 측에서 놓칠 리 없었다. KBO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15승 투수를 잡으려면, 4년 기준으로 100억원은 투자할 준비를 해야 했다. 계약 기간 1년 기준이라면 어느 선인지 바로 짐작할 수 있다. 아울러 다른 구단 외국인 선수 몸값도 몇 년째 상승 기류를 타고 있었다.

이에 니퍼트와 에이전트 측은 협상 출발점부터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210만달러에 사인했지만 다년계약을 포함한, 더 나은 조건을 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계약이 늦어진 것은 보라스 측에서 여유를 부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보라스 측에서 연말연시를 보내며 2주간 휴업을 한 데다 메이저리그 연봉 조정 기간을 거치며 니퍼트 협상건을 잠시 미뤄뒀다가 최근 협상을 재개했다.

두산은 니퍼트가 2011년 KBO리그에 몸을 담은 뒤 6년간 80승(35패)을 거둘 만큼 팀 공헌도가 높았던 점을 인정하면서도, 1981년생인 그의 나이가 이미 30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 것을 일면 걱정하고 있다. 두산이 니퍼트의 몸값을 산정하며 다각도로 잴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두산은 올해도 니퍼트가 부상 없이 온전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주길 바라고 있다. 니퍼트가 지난해처럼 선발진의 기둥이 돼준다면 지난해 리그를 평정한 ‘판타스틱4’가 재가동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니퍼트와 짝을 이룬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은 110만달러에 재계약을 마친 상태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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