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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실탄 부족 KIA, 양현종 1년만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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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포함 22억5000만원에

조선일보

양현종(28·사진)이 2017시즌에도 KIA 유니폼을 입게 됐다. KIA타이거즈는 20일 양현종과 총액 22억5000만원(계약금 7억5000만원, 연봉 15억원)에 1년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1년 계약을 맺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나이가 들어 기량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베테랑 선수와는 단기 계약을 하지만 양현종은 최근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는 등 기량이 정점에 서 있는 선수다. 올해 대형 계약을 맺은 FA 선수들의 계약은 대개 4년이었다.

양현종이 1년 계약을 맺은 것은 팀 재정 사정 때문이다. KIA는 애초 양현종이 해외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스토브리그 전략을 짰다. KIA는 올해 타격 3관왕에 오른 최형우를 4년 100억원에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헥터 노에시(170만달러) 팻 딘(90만달러) 로저 버나디나(85만달러)에게만 345만달러(약 40억원)를 들였다. 팀 FA 선수인 나지완도 4년 40억원에 잔류시켰다. '실탄'을 소진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현종이 KIA 잔류로 마음을 굳혔고, 이미 선수 영입에 200억원 가까운 돈을 쓴 KIA는 초대형 계약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올해 FA 투수 최고 계약은 삼성에서 LG로 옮긴 차우찬의 95억원(4년)이었다. 양현종은 나이나 성적 면에서 차우찬에게 뒤질 바 없다.

자금이 충분치 못한 KIA는 고심 끝에 1년 계약으로 양현종과 절충점을 찾았다. 규정상 FA 자격 재취득 기한은 4년이지만, 기아는 양현종에 대한 '4년 보유 권리'를 포기하기로 했다. 1년 뒤 양현종이 해외나 국내로 새로운 팀을 찾아 나서면 조건 없이 풀어준다는 의미다.

[강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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