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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최형우 이적-이승엽 은퇴' 거포 잃은 삼성, 해법은 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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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삼성은 거포와의 연이은 이별에 대처하고 있다. 핵심은 ‘발야구’다.

삼성은 이번 오프시즌 ‘집토끼’ 최형우를 잃으며 타선에 큰 구멍이 났다. 지난 7년간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해온 자원이 KIA에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했다. 이미 지난해에도 내부 FA 자원이었던 박석민을 NC에 내줬고, 38홈런 137타점을 기록했던 외인 타자 나바로 역시 일본프로야구로 떠난 터였다. 내년에는 베테랑 거포 이승엽의 은퇴가 예정돼있다.

사실상 클립업 트리오가 모두 자리를 비우게 되는 상황이다. 팀 장타력에 공백이 생긴 현 전력을 부정할 수는 없다.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거나, 장타로 타점을 쓸어담는다거나 하는 등 한 번에 승부의 흐름을 바꾸는 극적인 야구를 기대하기가 어려워졌다.

발야구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한 번의 장타보다는 단타로 계속 찬스를 이어가면서 득점을 하는 방식의 야구로 팀 컬러를 바꿔나가는 것이다. 과거 넥센이 이런 변신으로 성공을 거둔 좋은 예다. 과거 비교적 작은 규모였던 목동구장에서는 강정호, 박병호, 유한준 등 거포 군단의 한 방이 득점의 주요인이었다. 하지만 외야까지 펜스 거리가 길어진 고척스카이돔에서는 고종욱, 김하성, 서건창 등의 빠른 발을 앞세워 한 베이스를 더 훔치는 발야구로 재미를 봤다.

삼성 역시 자원은 충분하다. 올시즌 박해민은 총 52도루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도루왕 자리를 차지한 발군의 자원이다. 물론 구자욱(10도루), 백상원(8도루), 김상수(6도루), 이영욱(6도루), 배영섭(5도루) 등은 충분히 뛸 수 있는 자원이다. 게다가 이번에 보상선수로 삼성의 유니폼을 입게된 내야수 강한울도 올시즌 KIA에서 7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주력이 있는 외국인까지 가세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상태다.

최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담장을 높이려는 계획도 삼성의 달라진 팀컬러를 반영한다. 그간 ‘팔각형 외야 펜스’라는 특이한 외야 구조 탓에 홈에서 펜스까지 좌우중간 거리가 짧아 홈런이 많이 나오는 편이었다. 펜스 철조망을 높이는 방식으로 이를 보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김한수 삼성 감독 역시 이 변화를 가장 적극적으로 원한 사람 중 하나다. 2017년 삼성의 변신은 이미 예고됐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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