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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FA 양현종, 최종 행선지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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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 입단” 현지 보도에 “확정 아냐”라지만…

경향신문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인 왼손 투수 양현종(28·사진)의 최종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선택의 시간이 바짝 다가와 있다. 일본 스포츠신문 데일리스포츠는 9일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가 한국의 양현종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양현종의 요코하마 입단을 기정사실로 전하면서 요코하마의 달라질 전력을 조명했다.

양현종 측에 따르면 현재 요코하마와 계약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협상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요코하마가 제시한 조건도 2년 총액 6억엔(약 61억1500만원)으로 양현종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양현종의 진로가 전격 결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의 원소속구단인 KIA는 긴장감 속에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KIA의 한 관계자는 “가능한 선에서 해당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조금 더 기다려봐야겠다”고 말했다.

양현종의 일본행 가능성은 일찌감치 언급돼왔다. 일본이라면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는 성취감과 함께 섭섭하지 않은 대우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양현종은 30대 초반에 한 차례 더 FA 계약을 할 수 있다. 해외무대를 경험한 뒤 또 한번 선택권을 쥘 수도 있다. 이에 양현종 입장에서는 여러 카드를 가지고 저울질을 할 만했다.

양현종의 행선지는 일단 KIA 또는 요코하마로 좁혀졌다. 양현종이 일본행을 무조건 고집해온 것은 아니어서 KIA로 유턴할 여지도 충분히 있다. KIA 또한 양현종이 남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분위기다.

양국 리그에서 양현종에게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리그 내에서의 그의 입지와 미래가치 때문이다.

양현종은 2007년 광주 동성고를 졸업하고 KIA에 입단해 통산 87승60패 평균자책 3.95를 기록했다. 특히 시즌이 지날수록 안정적인 선발투수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토종 선발로 리그 ‘넘버1’ 자리를 다퉜다. 15승 이상 시즌도 3차례 남긴 양현종은 올해에는 승운이 지독히 따르지 않은 가운데서도 200.1이닝을 던지며 10승12패 평균자책 3.68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해마다 시즌 후반기 들어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올해는 7월 이후로도 7승5패 평균자책 3.73을 기록하며 경쟁력을 이어갔다.

양현종의 움직임에 따라 한·일 양국 리그 판도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 언론은 요코하마가 양현종이 선발진에 가세한다면 단숨에 우승 후보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도 봤다. 요코하마는 올해 센트럴리그에서 히로시마와 요미우리에 이어 3위를 했다.

KIA는 더욱 다급하다. 양현종을 잔류시킬 수 있다면 FA 최형우 영입으로 강화한 타선에 투수력까지 단단히 가져가며 내년 시즌 상위권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오른손 투수 윤석민이 어깨 수술로 내년 시즌 후반기에나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국내 선발에 대한 목마름이 더욱 크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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