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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FA 이현승 협상 쟁점은 몸값이전에 계약기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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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이현승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1차전 11회초 1사 1,2루 상황에서 NC 나성범을 병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긴 뒤 포효하고 있다. 2016. 10. 29.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2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프리에이전트(FA) 이현승 협상쟁점은 몸값보다 기간?’

2016프로야구 FA시장이 더디지만 서서히 하나씩 매듭을 지어가고 있다. 잠수함 투수 우규민이 삼성과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하면서 FA계약자는 총 15명 중 6명으로 늘어났다. 아직 9명이 남았지만 거액의 몸값이 예상되는 양현종, 차우찬, 황재균을 제외하고 나면 월척급은 마무리 투수 이현승만 남는다.

국가대표 마무리투수이기도 한 이현승의 몸값은 대체 얼마에 형성될까 궁금증을 자아낸다. 두산은 일단 무조건 이현승을 잡는다는 입장이지만 몸값 이전에 계약기간을 첫 번째 선결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이현승은 1983년생으로 만 33살이다. FA 첫 해인 내년엔 34살이 된다. 한국 나이로 35살이다. 두산 구단은 많은 나이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4년 계약이 아닌 ‘3+1년’ 옵션계약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이현승은 지난해와 올해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해 팀에 대한 공헌도가 높다. 하지만 내년이면 만 34살이다. 4년 계약을 할 경우 FA 4년째에는 37살이 된다. 나이를 생각할 때 4년 동안 꾸준히 활약한다는 보장이 없다. 팀으로선 그가 필요하고 공헌도도 인정하지만 FA계약은 또 다른 문제다. 계약기간에 조건을 달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승호 운영부장은 “계약기간에 옵션을 단다고 해서 달성하기 힘든 조건을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12년 FA 계약을 체결한 정재훈이 예가 될 수 있다. 정재훈은 당시 4년 28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됐는데 실제 계약기간은 3+1년이었다. 조건을 충족하면 1년 계약을 연장하는 내용이었는데 세이브 등 구체적인 수치를 넣은 것이 아니라 1군 등록일수 등 기본적으로 부상 없이 던지면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정재훈은 3년 동안 계약조건을 모두 총족시켰기 때문에 1년 자동 계약연장이 됐고,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롯데로 이적했지만 계약 내용은 그대로 승계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단은 나이 등을 감안해 합리적 선택을 추구하고 있다지만 선수의 입장은 다르다. 아무리 충족하기 쉬운 조건이라고 해도 옵션을 달기 보다는 4년을 온전히 보장받는 계약을 원한다. 보장 계약기간이 3년이냐 4년이냐에 따라 몸값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최근엔 4년 연봉보다 계약금이 더 큰 괴이한 현상이 계속 연출되고 있기때문에 계약금에 영향을 미치는 계약기간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이현승은 동산고 인하대를 졸업하고 2006년 현대에서 데뷔했다. 2010년 두산으로 이적했고 2012년부터 2년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상무 복무중인 2013년 초엔 팔꿈치 인대 접합수술을 받았고 2014년 복귀해 불펜투수로 50경기에서 74.2이닝을 던지며 3승15홀드로 부활을 알렸다. 그리고 지난해엔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를 책임지며 41경기에서 방어율 2.89에 3승1패18세이브2홀드로 활약하며 14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올해는 시즌 중반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56경기에서 1승25세이브1홀드 방어율 4.84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뒷문을 단단히 지키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두산은 이현승과 지금까지 두 번 만나 서로의 생각을 들었는데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몸값 줄다리기 협상에 돌입한다. 협상의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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