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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김광현 85억’ ‘최형우 100억’ FA계약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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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발표 액면가 의구심.. 옵션 등 고려하면 +α 금액 상당할듯


SK 와이번스 구단은 11월 29일 FA(자유계약선수) 김광현(28)과 4년 총액 85억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원 소속 구단에 남게 된 김광현은 장원준(두산)과 정우람(한화·이상 84억 원)을 제치고 역대 FA 투수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윤석민(KIA)이 2015년 메이저리그서 국내로 돌아오면서 4년 90억원에 계약했으나 순수 국내 FA로 간주되지 않는다. 타자 최고 몸값은 지난 11월 24일 KIA 타이거즈 품에 안긴 최형우의 100억원.

김광현은 최형우, 차우찬(전 삼성), 양현종(전 KIA)과 함께 이른바 FA '빅4'로 불려왔다. 이들 빅4는 국내는 물론 메이저리그와 일본 구단으로부터도 러브콜을 받아 행선지와 몸값을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들을 불러 일으켰다.

김광현은 과연 액면 그대로 85억원에 만족하고 계약서에 사인을 했을까? 다수의 전문가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프로야구선수의 몸값이 발표와 실제 액수가 다를 것이라는 의심은 진작부터 있어 왔다.

장원준의 경우 2년 전 88억원을 제시한 원 소속구단 롯데의 간곡한 만류를 거부하고 두산과 8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무슨 억하심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이 준다는 롯데를 굳이 뿌리치고 두산에 간 것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다. 여기서 등장하는 것이 소위 '합리적 의심'이다. 두산이 그 이상을 주었지만 발표는 낮춰서 했을 것이라는.

최형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기자가 취재하기로는 삼성은 최형우에게 100억+α를 제시했다. 그 α의 액수(취재원 보호 차원에서 밝힐 순 없지만)도 상당하다. 그런데도 달랑 100억원을 받고 KIA로 넘어갔다. 당연히 100억원을 훨씬 넘는 액수일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SK 구단은 이런 호기심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옵션 계약을 암시했다. 출전 경기수와 이닝, 승수, 평균자책점 등등 다양한 경우를 세분해 옵션을 마련했다는 얘기다. 따라서 김광현은 부상 없이 잘 던져주면 100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 금액을 챙기게 된다.

김광현은 5일 일본으로 건너가 팔꿈치와 어깨 정밀진단을 받는다. 현재 상태로는 긴 휴식을 취하거나 최악의 경우 수술까지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은 이런 점을 감안해 메이저리그행 꿈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은 2년 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으나 원하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에도 팔꿈치 이상이라는 암초를 만나 끝내 태평양을 건너지 못했다.

이제 관심은 차우찬과 양현종에게 쏠리고 있다. 이들은 모두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로부터 신분조회를 받은 상태다. 국내는 물론 해외 양대 리그로도 진출 가능하다는 의미다.

국내에 남게 된다면 얼마를 받게 될까? 투수(85억원)는 물론 타자(100억원) 최고액을 경신할 수 있을까? 그 경우 구단이 실제 액수를 발표할까? 수많은 의문부호들이 쌓이고 있다.

texan509@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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