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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황재균 거취·신임 사장 취임, 둔해진 롯데의 비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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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조형래 기자] 황재균의 거취, 그리고 신임 사장의 취임으로 롯데의 비시즌 행보가 둔해졌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의 존재감이 오프시즌에도 롯데에 독보적인 듯 하다. 롯데의 이번 오프시즌 최대 목표는 FA 황재균의 잔류다. 그러나 황재균이 개인훈련 차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미국 현지에서는 메이저리그 20개 구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을 진행한 '쇼케이스'까지 펼쳤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황재균에 대한 평가가 호의적이다.

롯데는 황재균 측과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며 행보를 예의주시했지만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황재균의 거취는 내달 초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이후에나 결정이 될 전망. 만약 메이저리그를 뒤로하고 국내로 돌아오더라도 12월 중순 이후에나 거취 문제가 일단락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롯데는 황재균의 잔류를 최대 이슈로 삼고 있기에 황재균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결국 황재균의 행보에 모든 구단 이슈들이 '올스톱' 된 상태라고 구단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외국인 타자 문제가 가장 대표적이다. 롯데는 내야가 가능한 외국인을 찾고 있다. 하지만 황재균이 남을 경우와, 떠날 경우 두 가지 상황을 대비해야 하기에 다양한 선수를 고려해야 한다. 조원우 감독은 "일단 유격수나 2루수를 볼 수 있는 센터 라인 내야수가 우선이다. 3루수도 활용 가능한 선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본 전제는 '황재균의 거취'였다.

황재균이 잔류할 경우 타선의 무게감은 유지할 수 있고, 대신 내야 센터 라인 수비를 안정시키는 방향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황재균이 이탈했을 경우엔 공격력 약화가 불 보듯 뻔하기에 이를 메울 수 있는 자원으로 생각해야 한다. 공격력을 갖춘 코너 내야수 매물을 찾는 것은 더 편할 수 있다.

일단 롯데는 이번 마무리캠프를 통해서 내야진의 '멀티 포지션화'를 중점적으로 시험했다. 김상호, 오승택, 정훈, 황진수 등에게 3루수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 역시도 황재균의 불분명한 행보에 따른 것이었다.

또한 이창원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을 표하면서 김창락 사장 체제로 바뀐 것도 비시즌 움직임에 제동이 걸린 이유이기도 하다. 구단의 개혁과 소통에 앞장서며 롯데의 변화를 의욕적으로 이끌려고 한 이창원 사장이 갑작스레 물러난 건 예상치 못한 사안이다. 결국 신임 사장의 행보에 맞춰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창락 신임 사장은 롯데 쇼핑 전무로 재직하다가 야구단 사장으로 발령 받았고 롯데 그룹 내 타 계열사로의 이동이 처음이다. 지난 29일 취임식을 가진 김 사장은 이날 선수단은 물론 구단 프런트들과도 첫 대면했다. 야구단 관련 업무 자체가 처음이기에 팀장급 인사들은 이날 새롭게 업무 보고를 하느라 분주했다. 신임 사장의 역량에 따라 업무 정체는 짧아질 수도 있지만 일반 기업과는 다른 프로 구단의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직 비시즌, 스토브리그는 진행 중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드러난 롯데의 비시즌 행보는 황재균의 거취 문제와 함께 신임 사장의 취임으로 능동적이기 보단 수동적인 모습에 가깝다고 봐도 무방하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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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황재균(위)-김창락 신임 대표이사와 강민호.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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