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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프로야구]SK 잔류한 김광현, 빅리그 갈 몸상태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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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김광현 "아쉽네"


팔꿈치 부상에 해외 진출 부담…잔류 결정적 요인

예상보다 적은 총액…건강하게 던진다면 보상 가능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28)이 해외 진출 대신 원소속 구단인 SK에 남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김광현은 29일 SK 와이번스와 4년간 총액 85억원(계약금 32억원+연봉 53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FA 최대어 중 한명으로 꼽히는 김광현은 오프시즌 동안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과 국내 잔류를 두고 고민해왔다.

지난 2015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지만 관심을 가지는 구단이 없어 국내에 남게 됐다.

그리고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취득하며 다시 한 번 빅리그행에 대해 심사숙고했지만 결국 SK와 FA 계약을 맺으면서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김광현은 2007년 SK에 입단해 10년 동안 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다. 왼손 투수인데다 구속도 갖췄다. 리그에서 뛰면서 뚜렷한 성적을 남겼고, 올림픽과 WBC 등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한국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감안할 때 김광현 정도의 투수라면 빅리그 구단에서 군침을 흘릴만 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시즌 내내 김광현에 대해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시즌이 끝나고 메이저리그 구단은 FA 자격을 얻은 김광현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김광현 측은 해외 진출을 최우선으로 삼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는 정도로만 선을 그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전에 SK에 남기로 마음을 굳혔다. 해외 진출을 포기하면서 다른 국내 구단과의 협상 없이 일찌감치 행선지를 결정했다.

김광현은 계약을 체결한 뒤 "비교 불가한 소속감과 안정감이 SK와 계약한 주된 요인"이라며 SK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빨리 국내 잔류를 결정한 이유로 보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

더욱이 야수인 최형우가 KIA와 역대 최고액인 총액 100억원에 FA 계약을 맺은 것을 감안할 때 김광현의 손에 쥔 액수로는 적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 팔꿈치 부상으로 한 달 동안 개점 휴업했던 것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은 물론 몸값에서도 손해를 본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김광현은 시즌 중반 이후 팔꿈치에 이상이 생기면서 몸상태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었고, 메이저리그 구단로부터 관심도 많이 즐어들었다는 후문이다.

김광현 측도 "마지막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놓고 고민했지만 현재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이를 고집하는 것도 선수 직업윤리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건강한 몸상태를 회복해 그 동안 아껴준 SK 구단과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계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총액 85억원에 대해서도 별도 성적에 따른 옵션이 제외됐기 때문에 김광현의 활약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더 큰 액수를 가져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발표된 총액 규모에서 최형우(KIA·4년 100억원), 박석민(NC·4년 97억원), 윤석민(KIA·4년 90억원)에 비해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통상 총액의 10% 안팎 수준인 옵션을 감안하면 100억원 육박한다.

특히 김광현의 경우 건강한 몸상태를 회복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기 때문에 큰 부상만 없다면 구단과 약속한 옵션을 충분히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구단과 김광현 측 모두 큰 이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광현은 다음달 5일 일본의 한 병원에서 팔꿈치 정밀 검진을 받고 결과에 따라 시즌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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