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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몸값 85억, 그 속에 담긴 김광현과 SK의 속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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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축소발표냐구요?” “아닙니다.”

FA 투수 최대어 김광현(28)이 원소속팀 SK 유니폼을 계속 입는다. SK는 29일 오후 김광현과 계약기간 4년, 85억원(계약금 32억원, 연봉 53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지난 2007년 1군 무대에 데뷔해 개인통산 108승(63패)을 올린 김광현은 올 겨울 FA 시장 투수 최대어로 손꼽힌다. 김광현의 SK 잔류는 예상된 결과였다. <스포츠월드>는 지난 11월초 ‘김광현, SK 잔류를 우선 고려’를 단독 보도했고, 실제 김광현은 해외리그 대신 SK와 계약을 최우선으로 두고 움직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광현과 SK는 최근 두 세차례 만남을 가졌고, 가장 최근에는 계약 기간과 총액 등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 김광현과 SK는 계약 협상에서 큰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김광현은 FA 자격을 얻은 뒤 ‘국내 잔류 시 다른 팀은 안 간다’는 확고한 원칙을 세워놓고 움직였다. 이는 지난 10년간 구단이 자신이 언제나 돋보이도록 배려해 준 것에 대한 보답의 의미였다.

실제 SK는 올해 김광현의 100승 기념식을 성대하게 열었고, 올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끈 실종 아동찾기 캠페인을 자신의 선발 등판날에 맞춰 개최, 에이스 투수가 한껏 빛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여기에 SK가 올 가을 창단 후 처음으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등 새 시즌 준비에 의욕이 넘쳐 있다는 점을 주목했고, 에이스로 책임감을 강하게 느꼈다.

김광현은 구단을 통해 “비교 불가한 소속감과 안정감이 SK와 계약하게 된 주요인이다. 오프시즌 동안 성실히 개인 정비를 마치고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늘 조건 없는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 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당초 김광현은 총액 100억 시대를 열 유력한 FA로 첫 손에 꼽혔다. 그러나 이날 SK와 김광현은 당초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총액 85억에 발표했다. 구단 관계자는 “축소 발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실제 스포츠월드 취재결과, 김광현은 발표된 금액과는 별도로 많은 옵션을 계약 조항에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김광현은 올 겨울 팔꿈치 인대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김광현은 올해 7월 팔꿈치 부상으로 한달 넘게 전력에서 이탈했다. 현재 김광현 측은 ‘필요하다면 수술까지 고려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최근 메이저리그 두 구단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김광현이 해외 진출을 포기한 결정적인 이유도 불안한 팔꿈치 상태가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결국, 팔꿈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SK가 국내 FA 최고 대우를 하지 못한 이유다.

SK 구단도 “내달 5일 일본 미나미 공제병원에서 팔꿈치 정밀 검진을 받는다”고 밝혔다. 만약 수술대에 오른다면 2017시즌은 김광현의 등판이 불투명하다. 길게 보면 2018시즌 초반까지도 힘들 수 있다.

niners@sportsworld.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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