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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뜨거운 스토브리그? 울며 짐싸는 그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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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FA 이적 시장이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보상선수 지명이라는 2차전까지 이어지고 있고, 해외진출을 원하는 선수들과 관련해서도 팬들의 궁금증이 뜨겁다. 하지만 그 뒤편에서는 유니폼을 벗는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른바 ‘정리의 계절’이다.

지난 25일은 각 구단의 보류선수 명단 제출일이었다. 10개 구단은 63명의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했고, KBO는 선수 신분을 확인한 뒤 오는 30일 이를 공시할 예정이다. 보류선수란 쉽게 말해 각 구단의 익년 연봉계약 의지가 있는 선수를 의미한다. 이 명단에 빠진 선수는 결국 방출이라는 의미며 팀에서 떠나야한다. 매년 신인선수가 입단하는데, 방출되는 선수가 적고, 육성선수로 전환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구단은 전력 외 선수들을 내보내야하고, 해당 선수들은 새로운 팀을 찾거나 은퇴의 길을 걸어야한다.

이미 1군에서 활약했던 굵직굵직한 선수들의 명단제외 소식도 전해졌고, 은퇴를 밝힌 선수들도 있다. 두산 홍성흔, LG 이병규 등 각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들은 현역은퇴를 밝히며서 KBO리그의 뒤안길로 물러났다. LG 정현욱도 은퇴하며 삼성의 코칭스태프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이외에 새로운 팀을 찾는 선수들도 많다. 넥센 이정훈이나 SK 김승회가 방출통보를 받았고, 삼성 김건한과 조현근도 더 이상 푸른 유니폼을 입지 못하게 됐다. 과거 두산 시절 리그정상급 불펜요원으로 활약했던 고창성도 NC로 이적한 뒤 생존하지 못하고 올 겨울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 때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았던 KIA 김병현도 더 이상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장식했던 장면의 주인공, 두산 고영민도 방출통보를 받았다.

그나마 1군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은 새 팀을 찾아볼 기회라도 있지만 입단 후 2군에서 머물며 눈물 젖은 빵을 먹던 선수들은 구단이 빼든 냉정한 해고의 칼날에 눈물을 삼키며 짐을 쌀 수 밖에 없다.

스토브리그의 꽃은 FA 이적이다. 최형우는 4년 총액 100억원에 삼성에서 KIA로 이적하며 놀라움을 안겼고 두산 김재호도 50억원이라는 잭팟을 터뜨렸다. 물밑에서 전개되는 FA 선수들의 몸값조율과 함께 해외진출 선수들의 희망찬 협상과 달리 KBO리그의 수면 아래에선 노력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떠나는 선수들의 발걸음이 있다. 그래서 프로의 세계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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