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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중복자원은 배부른 고민… '보상선수=21번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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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21번째 선수’

지난 27일 두산이 20인 보호선수 외 1명, 즉 보상선수로 지명한 이는 포수 이흥련(27)이었다. 지난 21일 삼성은 여의치않은 내야자원을 보강하기 위해 내야수 이원석(30)을 4년 총액 27억원에 영입했고, 보상선수 지명 마지막날인 27일 이흥련을 선택하며 공식발표했다.

야구규약에 따라 외부 FA를 영입한 팀은 원소속팀에 보상을 한다. 해당 선수의 연봉 200%와 20인 보호 명단 외 선수 1명 혹은 연봉 300%의 금전적 보상을 한다. 두산은 이원석의 올해 연봉 1억5000만원의 200%인 3억원과 보상선수로 이흥련을 선택했다.

이는 또 한번 최근 보상선수 지명 트렌드를 보여주는 결과다. FA를 영입한 팀과 원소속팀은 보호선수 명단을 놓고 두뇌싸움을 벌인다. 원소속팀의 취약한 포지션 자원을 분석한 뒤 해당 포지션의 선수를 모조리 묶는 방식이다. 전력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한 당연한 움직임이지만, 사실 원소속팀도 그냥 당하고 있지만은 않는다. 20인 보호선수 외 명단에서 전력에 도움이 될 선수가 없다면 포지션 중복을 감안하고서라도 가장 기량이 나은 선수를 뽑는 방식이다.

포수 이흥련의 선택도 그 일환이다. 두산은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와 함께 군문제를 해결한 백업포수 최재훈과 박세혁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더욱이 이흥련은 경찰야구단 입대를 앞두고 있어 두 시즌 뒤에나 팀에 합류할 수 있고, 그때쯤이면 최재훈과 박세혁의 기량은 더욱 성장했을 터다. 두산 측에서는 두 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양의지의 이탈을 염려한 보험자원, 또 트레이드 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했지만, 모든 것을 떠나 보호선수 제외 명단의 선수들 중 이흥련이 가장 뛰어난 자원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코칭스태프도 만장일치였다.

이제 다음은 KIA와 삼성의 보상선수 국지전이 남아있다. 지난 24일 4년 총액 100억원에 최형우(34)를 영입한 KIA는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건넸고, 삼성은 30일까지 최형우의 보상선수를 선택해야한다. 최형우의 올해 연봉인 7억원의 200%인 14억과 함께 알짜배기 선수를 뽑으려는 삼성의 의욕은 강하다. 더욱이 KIA는 투수, 야수, 포수 등 유망주가 많은 팀이고, 삼성은 1군 주전 외의 선수층은 얇다. 포지션을 막론하고 ‘21번째 선수’를 점찍을 가능성은 더욱 높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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