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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포수 왕국 두산, FA 이원석 보상선수로 포수 이흥련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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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라이온즈 이흥련이 2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진행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0으로 앞선 7회 투런 홈런을 쳐낸 뒤 덕아웃에 돌아와 구자욱과 포옹하고 있다. 2016.08.27. 대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두산이 27일 삼성으로 이적한 FA 내야수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삼성 포수 이흥련(27)을 지명했다. 두산은 포수왕국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데 FA보상선수로 또 포수를 선택해 포수진이 더욱 두꺼워졌다.

두산은 이원석의 전년도 연봉 1억5000만원의 200%인 3억원과 이흥련을 보상선수로 받게 됐다. 이흥련은 야탑고와 홍익대를 졸업하고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47순위로 삼성에 지명돼 이듬해인 2014년부터 올해까지 3년동안 백업포수로 활약했다. 통산 244경기에 출장해 387타수 94안타 타율 0.243에 59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지영의 백업포수로 85경기에서 174타석에 들어서 타율 0.260에 6홈런을 쳐냈고,OPS 0.768에 득점권 타율 0.378과 대타타율 0.333으로 찬스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올시즌 마치고 경찰청에 합격해 입대를 앞두고 있다.

두산 김승호 운영팀장은 27일 스포츠서울과의 전화통화에서 “삼성이 제출한 보호선수 명단을 보니 예상대로 투수가 많이 묶여 있었다. 나머지 투수는 우리투수와 비교해도 구미가 당기는 선수는 없었다. 야수쪽을 봐도 우리팀 내외야와 비교할 때 전력상 우위에 있는 선수는 별로 없었다. 그래서 김태형 감독과 코칭스태프 운영팀이 회의 끝에 포수 이흥련을 선택하기로 했다”며 “이흥련은 군복무를 해야하지만 포수로 1군 244경기에 출장한 선수라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고 생각했다. 이흥련은 최재훈 박세혁과 동기생인데 그가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때면 주전포수인 양의지가 FA자격을 얻기 때문에 그때 상황이 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여러모로 보험용 성격도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현재 두산엔 지난해까지 2년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주전 포수 양의지 외에 최재훈과 박세혁이 백업포수로 버티고 있다. 모두 군복무를 마쳤다. 2군 포수 최용제는 군입대를 앞두고 있고, 장승현은 경찰청 복무중으로 내년 후반에 복귀할 수 있다. 이밖에 신창희 정인석 등 육성선수들이 있다. 양의지가 건재한데다 백업포수 최재훈과 박세혁은 한국시리즈 무대 경험도 있을 정도로 경쟁력이 있다. 하지만 양의지가 FA자격을 얻었을 경우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을 것이 뻔해 두산에 남는다는 보장도 없다. 또 2년 후에 최재훈과 박세혁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알 수 없다. 이흥련은 2년간 군복무를 해야하지만 1군 경기 240경기 이상을 뛴 포수다. 2년 후 팀내 주전포수 경쟁을 펼칠 수도 있고, 여차하면 요긴한 트레이드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어떤 용도로든 무조건 팀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흥련을 내주게 된 삼성은 뼈 아프다. 일찌감치 경찰청 입대를 결정해 향후 2년간은 전력 외 선수라고 해도 이지영의 뒤를 받칠 백업포수가 마땅치 않다. 2군에 있는 포수는 육성선수 김융과 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민수밖에 없다. 김민수는 2014년 한화로 이적한 권혁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선수다.

한편 삼성은 KIA로 둥지를 옮긴 FA 최형우의 보상선수를 지명해야한다. 지난 24일 최형우는 KIA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삼성은 최형우의 올해 연봉 7억원의 200%인 14억원과 보상선수, 또는 연봉의 300%인 21억원을 받을 수 있는데 당연히 돈과 보상선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야구규약에는 KBO가 FA계약 승인을 공시한 후 3일이내에 FA선수를 영입한 팀은 원소속구단에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해야하고, 다시 원소속팀은 보호선수 명단을 받은지 3일안에 보상선수를 지명해야한다. 오는 30일까지 보상선수를 골라 지명해야 한다. 포수 이흥련을 내주게 된 삼성이 KIA로부터는 어떤 선수를 데려올지 자못 궁금해진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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