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 중남미 좌파 정권 '맏형'…평생 美에 대립각
무상교육·무상의료 실시…의료강국 길 닦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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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당시 피델 카스트로. © AFP=뉴스1 |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5일(현지시간) 90세의 일기로 타계한 쿠바 공산 혁명의 지도자 피델 카스트로는 1959년~2006년까지 거의 반세기 동안 쿠바를 통치한 인물이다.
카스트로는 바티스타 독재 정권으로부터 쿠바를 해방시킨 혁명가로 여겨지나 본인 역시 사회주의 일당체제를 고수하면서 국민들의 자유를 억압했다는 이중적인 평가가 뒤따른다.
카스트로는 1926년 8월 13일 쿠바 동부 한 시골 마을의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바나 대학교 법합부를 졸업한 뒤 변호사가 된 카스트로는 대학 시절부터 정치에 투신, 1953년 미국의 어용 정권이었던 바티스타 정권을 습격하면서 혁명가로 이름을 알렸다.
이 습격으로 15년형을 선고받고 멕시코로 망명한 카스트로는 체 게바라와 같은 중남미 해방운동 세력과 게릴라전을 전개하다 쿠바로 돌아와 1959년 끝내 쿠바 공산혁명을 성공시켰다.
같은해 총리에 취임한 카스트로는 미국을 비롯 외국의 자본을 몰수하고 토지 개혁을 실시하는 등 각종 개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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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쿠바 아바나에서 체 게바라과 만난 피델 카스트로(왼족) © AFP=뉴스1 |
1961년 1월 미국과 국교를 단절한 카스트로는 이듬해 소련의 중거리 미사일을 들여오는 문제로 미국과 핵전쟁 위기 직전까지 가는 등 평생 미국과 자본주의 체제에 반기를 들어왔다.
쿠바는 이후 약 반세기동안 중남미 반미 좌파 정권의 맏형 노릇을 해왔다. 미국은 중남미에 대한 미국의 통제에 늘 걸림돌이었던 카스트로를 압박하기 위해 경제제재로 쿠바의 숨통을 죄는 한편 카스트로를 암살하려 수차례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 공영방송 채널4는 CIA 등이 카스트로를 총 638번 암살하려고 했다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바 있다.
카스트로가 실시한 각종 개혁 가운데 특히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정책은 현재까지도 전 세계 국가들에 참고가 될 정도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의료 선진국인 쿠바는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정책을 견고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카스트로는 친미적이거나 정부비판적인 언론보도를 금기시하고 정적 등 반대파를 무자비하게 처형하는 등 인권 문제에 있어서는 상반된 평가를 받는다.
카스트로의 뒤를 이어 집권한 라울 카스트로는 지난 3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쿠바 인권 문제가 거론되자 쿠바의 무상 의료·교육을 언급하면서 되레 미국의 인권을 공격하기도 했다.
카스트로는 2006년 건강 문제로 친동생 라울에 권력을 이양한 뒤 2008년에는 국가 평의회 의장직도 사임, 공식 직위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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