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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FA 대박’ 최형우, 정말 100억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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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드디어 100억원 시대가 활짝 열렸다.

최형우(33)는 24일 KIA와 계약기간 4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로써 최형우는 지난 1999년 KBO리그에 FA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상 처음으로 100억 시대를 연 주인공이 됐다.

100억원은 그동안 프로야구 FA 시장에서 ‘금기(禁忌)’의 벽이나 다름없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242억6000만원(11명), 523억5000만원(15명), 720억6000만원(20명) 등 매해 FA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최형우의 계약 소식이 전해지기 전까지 공식적으로는 단 한 번도 넘지 않았던 액수다. 종전까지는 박석민(31)이 삼성에서 NC로 이적하면서 받은 4년 96억원이 FA 최고액 기록이었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많지 않다. 박석민 이전부터 총액 100억원 이상 받은 선수가 있다는 소문이 야구계에 파다했다. 100억이라는 금기를 깨지 않기 위해 각 구단이 FA계약 체결 시 금액을 축소 발표한다는 게 정설처럼 굳어졌다. 최형우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최형우는 지난해 2월 한 인터뷰에서 “FA 120억원 시대를 열어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구단까지 눈독 들이는 상황에서 KIA가 더 많은 액수를 불렀을 것이라는 의심의 눈초리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다.

프로야구에 FA 제도가 도입된 것은 지난 1999년 말이다. 당시 최고액은 이강철과 김동수가 삼성과 계약하면서 받은 3년 총액 8억원이었다. 주전급들도 연봉 1억원을 받기 어려웠던 시절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금액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2004년 말 심정수가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4년간 60억원을 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2011년 말 이택근이 4년간 50억원에 ‘친정팀’ 넥센으로 돌아오면서 시장은 또 한 번 발칵 뒤집어졌고, 이후로는 매년 최고 몸값이 경신되어가는 중이다.

과열된 FA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대어급으로 분류된 5명의 선수들 가운데 이제 겨우 최형우만이 도장을 찍었을 뿐이다. 한번 넘은 100억원의 벽은 언제든지 허물어질 가능성이 높다. 머니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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