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안팎? 집토끼 이현승, 장기화 조짐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이현승(33·두산)의 계약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김재호(31)처럼 쉽게 도장을 찍는 분위기는 아니다.

두산의 FA 노선에서 두 가지는 해결됐다. 지난 15일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 김재호와 4년 총액 50억에 계약을 했고 두 번째 만남에서 일사천리로 손을 맞잡았다. 또 내야수 이원석(30)도 4년 총액 27억에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사실상 윈윈이 됐다. 이원석의 경우, 기회보장의 측면에서 이적이 양측 모두 나쁘지 않은 결과다. 두산은 보상선수를 고민하면 된다.

남은 이가 좌완마무리 이현승이다. 이현승은 올해 정규시즌 56경기에서 1승4패 25세이브 4.8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다소 불안한 면도 있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서는 3경기에서 3⅔이닝동안 완벽하게 공을 뿌렸다. 지난해의 활약까지 더해 이현승은 두 시즌간 정규시즌 43세이브를 챙겼다. 마무리 요원으로 미래가치가 충분히 엿보인다. 투수조 고참으로 불펜리더 역할까지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단 나이가 걸림돌이다. 1983년생으로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서른 다섯이다. 투수 FA의 불안정함을 감안하면 30대 중반 나이는 계약기간과 함께 금액 책정에서 고민을 안긴다.

현재 두산은 두 차례 만남을 가졌다. 금액 제안은 하지 않았고 서로간 안부를 물었다. 이 만남을 두고 내부에서는 “탐색전”이라고 귀띔했다. 그리고 협상담당자가 휴가를 가게 되면서 아직 세 번째 만남을 예정하지는 않았다. 다음주는 돼야 세 번째 만남의 약속 정도를 잡을 수 있다.

금액은 고민 중이다. 계약기간을 3년에 옵션 1년을 더할지, 4년을 통으로 할지도 고민이지만, 4년 계약을 놓고 우선 금액 조율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예상금액은 어느 정도일까. 현장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30억 안팎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한 내부인사는 ‘25억 정도가 적정하지 않을까’라는 의견도 내놨고, 다른 이는 ‘40억’은 줘야 위화감 없이 웃으면서 도장을 찍을 수 있다는 예상도 했다. 김재호와 50억 계약을 한 이상 어느 정도 플러스 요인을 감안하는 게 팀화합을 위해서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다.

프로는 냉정한 세계다. 2015시즌 후 넥센에서 롯데로 FA 이적한 손승락은 4년 60억이었지만, 같은 선상에 놓고 보기는 쌓아온 마무리 커리어가 다르다. 두산 측이 김재호와 달리 제안액을 다소 작게 책정할 가능성이 감지된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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