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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최형우 영입' KIA, '대권 도전'도 꿈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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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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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5년 만에 가을야구를 맛본 KIA 타이거즈가 이제는 '대권'에 도전할 전력을 갖췄다.

KIA는 24일 오후 "최형우와 입단 협상을 갖고, 계약기간 4년,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10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KIA와 최형우는 KBO 리그 최초로 FA 100억 시대를 열었다.

좌타 거포를 목말라 했던 KIA에게 최형우는 최적의 영입대상이었다. 수년간 꾸준히 리그 최상위권의 성적을 거둔 것과, 큰 무대에서의 경험이 많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2009년 우승 이후 한동안 우승권과 멀어져 있었던 KIA는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갖췄다.

최형우의 영입으로 KIA 외야진은 초호화 진용을 갖추게 됐다. 이미 KIA는 김주찬과 나지완, 노수광, 서동욱, 김호령, 신종길 등 수준급 외야진을 구축하고 있었다. 여기에 2016시즌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한 외야수 최형우가 가세했다. 게다가 새로운 외국인타자로 거론되고 있는 로저 버나디나까지 합류한다면 KBO 리그 최고 수준의 외야진이 완성된다.

걱정했던 교통정리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주전 좌익수 자리는 당연히 최형우의 차지하며, 소문대로 버나디나가 KIA 유니폼을 입는다면 중견수 자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수비는 아쉽지만 생산성이 뛰어난 나지완은 지명타자로 안성맞춤이다. 김주찬과 서동욱은 상황에 따라 1루수와 우익수를 겸한다. 이미 가능성을 증명한 김호령과 노수광은 백업 외야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사치스러워 보일 정도로 화려한 외야진이다.

그렇다고 내야진이 부실한 것도 아니다. 2016시즌 백업으로 만점 활약을 보여준 김주형이 이제는 1루 주전 자리에 도전장을 던진다. 2루수와 유격수는 '꼬꼬마 키스톤' 안치홍과 김선빈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3루수 자리에는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이범호가 버티고 있다. 이홍구와 한승택이 책임질 포수진도 나쁘지 않다.

이제 KIA에게 남은 숙제는 마운드다. 올 시즌 KIA의 마운드를 이끈 것은 원투펀치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이었다. 두 투수 모두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시즌 내내 마운드를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양현종은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었다. 과거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던 양현종에게는 다시 한 번 해외 진출을 시도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게다가 일본 구단들 역시 양현종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KIA가 양현종을 잡지 못한다면 최형우 영입 효과도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

헥터 역시 아직 재계약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KBO 리그에서 기량을 증명한 헥터는 KIA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선수다. 지크 스크루일을 대신할 외국인투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헥터까지 이탈한다면 선발진에 변수가 늘어난다. 마운드의 힘이 가을야구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두산 베어스가 올 시즌 한국시리즈를 통해 확실히 보여줬다.

KIA가 남은 스토브리그에서 마운드 전력 유지에 성공하며 진정한 '대권 후보'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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