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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프로야구]'최형우 100억', FA 도입 17년 만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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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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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3년 8억→2004년 4년 60억→2013년 4년 75억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프로야구 외야수 최형우(33)가 KIA와 4년 총액 10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하며 2000년 FA 제도 도입 이래 17년 만에 몸값 100억원 시대가 열렸다.

올 시즌 FA 자격을 취득한 최형우는 24일 KIA 타이거즈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 등 총 100억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최형우는 지난해 박석민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면서 받은 총액 96억원(계약금 56억원, 연봉 10억원(옵션 포함))을 넘어 역대 FA 몸값 최고액을 경신한 것과 동시에 사상 첫 100억원을 기록했다.

1999년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가 발족하면서 2000년부터 KBO리그에도 FA 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됐다.

당시 이강철과 김동수가 삼성과 3년간 총액 8억원에 계약하며 세간의 화제가 됐다. 당시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선수가 31명에 불과했다. 각 팀에 3~4명에 불과했다.

FA 제도 도입 이후 선수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높아졌다. 2001년 김기태가 삼성에 잔류하는 조건으로 4년간 18억원에 계약했다.

2003년에는 정수근이 6년 40억6000만원에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하며 당시로서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 기록은 불과 1년 만에 깨졌다. 2004년 '야구계 큰 손' 삼성이 심정수를 잡기 위해 4년간 6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여기에 박진만도 4년간 39억원을 주고 데려왔다.

FA이 몸값이 크게 뛰면서 덩달아 선수들의 연봉도 인플레이션이 심했다. 2004년 기준 억대 연봉자는 82명으로 크게 늘었다.

심정수가 삼성 이적후 몸값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먹튀' 논란이 불거졌다. 한 동안 거품 논란이 일면서 FA 계약도 잠잠했다. 억대 연봉 선수도 2010년에야 100명을 겨우 넘어섰을 정도다.

그러다 2011년 넥센 히어로즈가 이택근에게 4년간 50억원을 쥐어줬다. 김주찬도 4년 50억원에 롯데에서 KIA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한동안 잠잠했던 FA 시장에 기름을 부었다. 2013년 강민호는 롯데에 잔류하는 조건으로 4년간 75억원을 받아 심정수가 갖고 있던 FA 최고 몸값 기록을 9년 만에 갈아 치웠다.

이후 최고 몸값 기록은 매년 경신됐다. 2014년 최정이 86억원에 SK 와이번스에 남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박석민이 NC로 옮기며 100억원에서 불과 4억원 빠진 96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1년 뒤 마침내 'FA 몸값 100억원 시대'가 열렸다. 올 시즌 유독 대어급 FA가 많아 100억원 돌파는 시간 문제였지만 그 문을 최형우가 열었다.

아직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급 투수들이 FA 계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이들이 해외에 진출하는 대신 국내 잔류를 택할 경우 최형우의 몸값이 기준이 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100억원을 넘는 제2, 제3의 초대형 계약 가능성도 충분하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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