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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최형우까지 놓친 삼성, 중심타선 공백은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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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박석민, 나바로에 이어 최형우까지 거포들이 줄줄이 팀을 떠났다. 당장 내년의 중심타선을 걱정해야 하는 삼성의 입장이다.

KIA는 24일 최형우 영입을 깜짝 발표했다. 4년 계약에 총 100억원(계약금 40억원, 연봉 15억원)의 조건으로,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시장 최고액에 해당한다. 최형우는 "제 가치를 높게 평가해준 KIA에게 감사하다"라는 말을 전하는 한편, "나를 키워준 삼성을 떠나는 게 많이 아쉽다"라며 친정팀을 언급했다.

결국 삼성으로서는 집토끼 단속에 실패한 셈이다. "합리적인 선에서 계약하겠다"는 삼성의 FA 시장 기조가 이런 결과를 불러온 것으로 보인다. 사실 오프시즌 야수 최대어였던 최형우는 일찌감치 100억 이상을 호가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외부 FA였던 이원석은 4년 27억원에 삼성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KBO 최초 세 자릿 수 금액으로 계약한 최형우와는 협상이 결렬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당장 삼성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다. 올 시즌 타율왕(0.376), 타점왕(144점), 안타왕(195개) 등 타격 관련 부문에서 리그 선두를 차지했던 팀의 4번 타자 자리가 공석이 됐다. 올 시즌 기록한 팀홈런 142개 중 최형우가 차지한 비중만 해도 20%(31홈런)에 달했을 정도다. 거칠게 말하면, 내년 시즌을 위해서는 당장 팀 장타력의 2할을 보강해야 하는 셈이다.

게다가 이런 출혈은 이미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오프시즌에도 박석민을 NC로, 나바로를 지바 롯데로 빼앗기면서 중심타선이 급격히 약화됐던 바 있다. 이를 아직 수습도 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제는 최형우까지 이탈했다. 이제 팀 내 홈런 타자로 확보된 자원은 이승엽 정도 뿐이다.

사실 그간 오프시즌 삼성의 동태는 심상치 않았다. 이승엽이 내년 시즌 1 수 복귀를 선언하면서, 기존에 1루를 지키던 구자욱은 외야 수비에 도전장을 던졌다. 최형우를 놓칠 경우를 미리 계산한 움직임으로 읽히는 포지션 연쇄이동이었다.

하지만 수비보다는 공격을 수습하는 게 더 버거운 삼성의 상황이다. 팀 타선에서 장타 루트를 찾아야 하지만, 육성을 통해서 키워 쓰기에는 내년 시즌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실질적으로 남은 옵션은 외국인 타자 영입이다. ‘거포’ 외인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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