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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최형우 “이 스윙이 100억 밖에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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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제시 ‘100억+α’ 거부.. 올해 초 “4년 120억원 원해”
메이저리그 신분조회 요청.. 국내 모 구단 150억 제시설


최형우(33)가 '100억 원+α'의 조건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구단은 최근 수차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최형우와 접촉을 가졌다. 최형우의 원 소속 구단인 삼성은 '합리적 투자'라는 내부 방침에도 불구하고 100억원을 훌쩍 넘기는 파격적인 금액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최형우는 메이저리그로부터 신분조회를 받은 데다 국내 모 구단으로부터는 150억원을 제시받았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최형우는 올해 초 스프링캠프서 "4년 120억원을 받고 싶다"는 말을 던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는 지난해 NC와 역대 FA 최고액 계약을 맺은 박석민의 96억원을 훌쩍 넘기는 액수다. FA 몸값은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렇더라도 국내 프로야구의 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120억원은 감내하기 힘든 조건으로 여겨졌다.

삼성 구단 주변에선 최형우와 접촉해 본 이후 "이미 마음이 떠난 듯하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실제로 삼성은 21일 최형우, 차우찬(29) 등 구단 내 특급 FA들을 제쳐두고 내야수 이원석(30)과 4년 27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삼성이 12년 만에 맺은 외부 FA 계약이다. 이는 사실상 삼성이 최형우, 차우찬과의 계약을 포기하겠다는 신호로도 해석 가능하다. 이 둘을 잡기 위해선 뭉칫돈이 필요한데 이원석과 먼저 계약한 것은 그럴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형우가 밝힌 120억원 혹은 그 이상의 몸값을 충족시켜줄 국내 구단은 현재 분위기론 KIA뿐이다. 최근 몇 년간 FA 시장서 큰 손 역할을 해온 한화가 시장 철수를 선언했고 LG, SK 등도 그만한 투자를 할 상황은 아니다.

KIA 김기태 감독은 한 방을 지닌 중심타선 보강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올 시즌 홈런 31개에 144타점을 올린 최형우만한 타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구단 가운데는 120억원 이상을 베팅할 구단은 없어 보인다. 모든 조건이 유리해 보이지만 한 가지 걸림돌이 남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욕심내면 상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은 42억원이다. 4년이면 160억원이 넘는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기대이상 활약으로 KBO리그 타자들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된 상태다.

김현수는 2년 700만달러(약 84억원) 박병호는 4년 1200만달러(약 144억원)에 계약했다. 4년 120억원을 요구한 최형우의 바람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조건들이다. 결국 최형우와 국내 구단(꼭 KIA가 아니더라도)과의 계약은 다음 달 초에 있을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이 끝난 후에나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30개 구단이 참석하는 윈터 미팅에선 트레이드와 FA 계약 등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진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야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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