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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두산 불펜 구상 이현승 대안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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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베어스 이현승이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진행된 2016 KBO 한국시리즈 4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0으로 앞선 6회 테임즈의 파울 타구에 놀라 혀를 내밀고 있다. 마산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프리에이전트(FA) 선수의 몸값은 시장 상황뿐만 아니라 팀내 선수층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팀이 꼭 필요한 선수로 분류한다 해도 몸값에 이견이 생길 경우 대체선수층이 두꺼운 팀은 미련 없이 포기할 수도 있지만 대체가 불가한 선수라면 선수가 주도권을 쥘 수 밖에 없다. FA 이현승과 몸값 줄다리기중인 두산의 불펜 투수층은 어떨까.

두산은 지난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판타스틱4’ 뒤에 마무리 이현승과 이용찬을 더블스토퍼로 기용했다. 지난 해에는 이현승 혼자서 뒷문을 틀어막았지만 지난 9월 이용찬이 상무를 제대하고 복귀해 뒷문을 잠글 대체선수가 생긴 것이었다. 이용찬은 2017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최종엔트리에도 포함될 정도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두산은 이현승이 없어서는 안될 선수지만 이용찬이 있기 때문에 합리적인 선에서 몸값을 제시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런데 변수는 있다. 이용찬은 지난 15일 관절경 수술을 통해 팔꿈치에 있던 뼛조각을 제거했다. 사람마다 편차가 있지만 통상 피칭하기까지 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한 5월은 되야 이용찬이 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얘기다. 베테랑 우완 셋업맨 정재훈 역시 어깨 수술을 받아 내년 전반기 내에 합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만약 이용찬과 정재훈이 시즌 초반 정상 가동되지 못한다면 이현승 없는 두산 불펜의 운명은 가늠하기 어렵다.

강속구 투수 홍상삼이 있지만 기복이 너무 심해 믿음은 덜하다. 다른 불펜투수들로는 우완 윤명준과 김강률, 사이드암 김성배와 오현택, 좌완 진야곱, 함덕주, 이현호 등이 있다. 그러나 앞에 언급한 세 명이 빠져있다고 할 때 확실한 믿음을 갖고 내보낼만한 선수는 없다.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왕조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막강한 선발진이 향후 몇 년간은 그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듯하고 야수들도 젊어 더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그러나 불펜은 기대했던 것보다 발전속도가 너무 더디다. 2년 연속 우승을 거둔 여유를 안고 불펜의 성장을 기다리는 쪽으로 갈 것인지, 기존 전력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느냐 두산의 선택이 궁금하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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