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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日관심’ 양현종-차우찬, 예상 행선지와 조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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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태우 기자] 양현종(28)과 차우찬(29)의 일본 무대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모습이다. 탐색전을 마치고 일본 팀들과의 협상이 곧 시작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두 선수를 영입할 만한 몇몇 팀들을 추려볼 수 있는 가운데 관건은 ‘조건’이라는 평가다.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양현종과 차우찬은 나란히 해외 진출에 도전해보겠다는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MLB)의 신분조회 요청도 받았지만 일단 일본을 1순위로 생각하는 모양새다. 양현종은 일본 구단으로부터 꾸준히 관심을 받아온 경력이 있고, 차우찬 또한 일본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동경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는 현재 원 소속팀 및 국내 구단과의 협상은 잠깐 쉬어가며 일본 무대 동향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전트 측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복수의 구단이 두 선수의 계약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렇다면 두 선수를 영입할 만한 팀은 어딜까. 일단 두 선수가 꽤 높은 연봉을 요구할 것이 확실시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자금력이 있는 팀이어야 한다. 두 선수는 KBO 리그에서는 충분히 연 평균 20억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나친 ‘디스카운트’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 이 조건에서 좌완이 필요한 팀을 찾아야 한다. 어디나 다 마찬가지지만 일본도 포지션 중복 투자는 꺼리는 경향이 있다. 그 다음은 해당 포지션의 층을 살펴야 한다.

일단 히로시마, 야쿠르트 등은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은 팀으로 뽑힌다. 니혼햄 역시 선발진이 괜찮고, 역시 육성을 기조로 하고 있는 팀이라 대형 외국인 선수를 잡을 가능성은 낮다. 요코하마도 팀 기조를 나눠보면 역시 육성 쪽에 가깝다. 결국 자금력이 풍부한 것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요미우리, 한신, 소프트뱅크를 비롯, 어느 정도 돈을 쓸 수 있는 주니치, 오릭스, 라쿠텐 정도가 선택지다.

이 중 관심이 몰리는 것은 한신, 오릭스, 요미우리다. 소프트뱅크의 경우는 워낙 선발진 및 마운드가 탄탄해 두 선수를 무리해서 영입할 이유는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요미우리는 마운드 보강에 나서고 있다는 점, 그리고 양현종의 경우는 꾸준히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잠재적 후보로 보는 시각이 있다. 한신은 오승환 영입으로 KBO 리그에 대한 인상이 좋고 인적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다. 그러나 좌완 선발이 꽤 많다는 점이 변수다.

오릭스 또한 유력 후보로 보는 시각이 많다. 현재 FA 자격을 얻은 야수 이토이 요시오 잔류 협상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오릭스지만 마운드도 보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토이 협상 이후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을 점치는 관계자들이 더러 있다. 그 외 지바 롯데나 라쿠텐, 세이부와 같은 팀들도 외국인 영입에 그다지 인색하지 않은 팀들이다. 다만 투자 여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좀 더 살펴봐야 한다. 관심이 있어도 제시 조건이 좋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조건은 어느 정도일까. 앞서 일본에 진출한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한신과 2년간 7억 엔 상당의 계약을 맺었다. 특급 대우였다. 두 선수에 대한 대우 조건은 이보다는 떨어질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특히 첫 해라 그렇다. 연간 1억 엔(약 10억7000만 원)~1억5000만 엔(약 16억 원) 정도를 현실적인 눈높이로 보는 시각이 있다. 2억 엔(약 21억4000만 원) 이상이면 현재 일본 시장에서 두 선수가 충분한 대우를 받는다고 볼 수 있다. 이 기준에 맞는 금액을 제시하는 팀이 나타날 것이냐가 관건이다. 그 아래로는 금전적인 문제상 움직이기가 쉽지 않을 공산이 크다.

어찌됐건 한국에서 받는 금액보다는 작을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은 당장 한국에 남으면 연간 25억 원 이상의 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해외 진출 기회가 쉽게 오지 않는다는 점, 일본은 잘하면 그만큼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전격적인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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