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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두산 캡틴' 김재호, '인고의 10년' 보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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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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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10년을 기다리고 버틴 보람이 있었다. 김재호(31)가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유격수 가운데 최고 대우를 받으며 두산 베어스에 남았다.

두산은 15일 'FA 김재호와 4년 계약금 20억 원, 연봉 6억5,000만 원, 인센티브 4억 원을 포함해 총액 50억 원 계약을 맺었다'고 알렸다. 종전 유격수 FA 최고액은 2004년 11월 현대에서 삼성으로 옮긴 박진만이 기록한 4년 39억 원이었다.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김재호는 중앙고를 졸업하고 2004년 1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기대주였다. 수비력은 늘 인정받았지만, 타격 능력이 제동을 걸었다. 선배 손시헌의 그늘도 컸다. 손시헌이 2013년 시즌을 마치고 NC로 옮기고서야 '백업' 딱지를 뗄 수 있었다.
프로 13년째인 김재호는 어느덧 대체 불가 요원으로 자리 잡았다. 2루수 오재원과 함께 두산 내야 수비 중심을 확실하게 잡고 있다. 류지혁(22), 서예일(23) 등 젊은 유격수 유망주들이 성장할 때까지 김재호의 몫이 크다.
김재호는 계약을 마치고 "입단하고 2군과 백업 생활을 오래 하면서 이런 날이 오리라 생각 못했다. 힘들 때 옆에서 용기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지난 시간을 되돌아봤다. 이어 "다른 2군에 있는 선수들도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어려운 순간들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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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은 여러 모로 부담이 컸다. 팀에서 주장을 맡은 가운데 FA를 앞두고 있어 개인 성적도 신경 써야 했다. 김재호는 전반기를 마치고 "(전반기) 개인 성적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난해는 못 느꼈는데 올해는 조급해지는 거 같다. 한 타석이라도 더 치고 싶고 욕심이 생긴다. 조바심도 난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부담감을 이겨내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김재호는 정규 시즌 137경기에서 타율 0.310 7홈런 78타점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이뤘다. 두산은 정규 시즌 93승 1무 50패, 한국시리즈 4전 전승으로 통합 우승을 이루며 역사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 결과 최고 대우가 따라왔다.
다음 시즌 한번 더 주장으로 팀을 이끈다. 김재호는 주장을 맡은 첫 시즌을 스스로 평가해 달라는 말에 "제가 잘한 건 없다. 워낙 팀 조화가 좋았다. 이번 포스트시즌은 주장으로서 한 게 없는 거 같다. 타점도 하나도 못 올렸다"며 아쉬워했다. 다시 동료를 이끌 기회를 얻은 김재호는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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