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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MVP가 아쉬운 최형우 "인연이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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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양재동 정세영 기자] “욕심이 났는데, 아쉽네요.”

삼성 최형우(33)가 생애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 도전에서도 아쉽게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최형우는 14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발표된 정규리그 MVP 투표에서 총 530점을 얻어 642점을 얻은 더스틴 니퍼트(두산)에 밀려 아쉽게 2위에 올랐다.

시상식이 끝난 뒤 최형우의 얼굴에는 진한 아쉬움이 뭍어났다. 그는 “아쉽네요”라면서 “조금 가능성이 있다고 해 기대를 했지만 역시나였다. 나와 MVP는 인연이 없는 것 같다”고 입맛을 다셨다.

최형우로선 두 번째 MVP 도전이었다. 지난 2011년 홈런과 타점, 장타율 1위 등 타격 3관왕에 오른 최형우는 당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 타이틀을 차지한 윤석민(KIA)에 밀렸다. 이번에도 타율과 타점, 최다안타 등 3관왕에 올랐지만, ‘역대급’ 성적으로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니퍼트에 트로피를 넘지 못했다.

비록 아쉽게 MVP 타이틀은 놓쳤지만, 올해 최형우는 역사에 남을 만한 시즌을 보냈다. 특히, 2002년 1군 무대 데뷔 후 타격 전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달성했다. 올해 최형우는 195개의 안타를 때렸고, 시즌 타율이 무려 0.376리에 달했다. 또, 31홈런과 144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아울러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도 작성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최형우는 “앞으로 이런 기록들이 나올 수 없을 것 같다. 다시 이런 성적을 내라고 해도 못낼 것 같다. 사실 남들이 뭐라고 했던, 올해 욕심이 많았다. 올해는 모든 것을 쏟아 붇자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활짝 웃었다.

올 시즌 호성적의 비결에는 ‘마음 가짐’을 꼽았다. 최형우는 “올해 FA라는 생각을 버리려고 했다. FA 선수들이 해당 시즌 성적을 보면서 부담감을 내려 놓자고 했다. 이렇게 기대치를 내린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 나는 내려 놓는 것을 잘하는 데, 이게 내 장점인 것 같다”고 웃었다.

올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최형우는 “마음 같아서는 빨리 끝내고 싶다. 이번 주 내, 아니 내일이라도 결과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면서도 “지난 주말 만남을 가졌는데, 만족할 만한 조건은 아니다. 에이전트와 잘 상의를 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해외리그 진출에 대해서는 “나도 꿈이 있고, 해외 리그에서도 뛰어 보고 싶다. 걸림돌은 많지만 조건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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