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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트럼프 시위 50개 도시로 확산… 일부지역 폭동 양상

조선일보 이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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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트럼프 시위 50개 도시로 확산… 일부지역 폭동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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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역 수만명 "내 대통령 아냐"
트럼프 "언론에 선동된 전문꾼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틀째로 이어지면서 격화되고 있다고 10일(이하 현지 시각) CNN이 보도했다. 대선 다음 날인 9일 워싱턴 DC와 뉴욕에서 시작된 시위는 10일 버지니아와 매사추세츠, 일리노이 등의 50여개 도시로 퍼졌다.

시위대 몰려올라… 덤프트럭으로 트럼프타워에 방벽 - 1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 앞. 모래를 가득 실은 뉴욕시 위생국 소속 덤프트럭들이 치안 유지를 위해 건물을 에워싸고 있다. 트럭들 앞에는 바리케이드까지 설치됐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후 이곳에서는 수천명이 모여‘트럼프를 탄핵하라’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반대 시위는 뉴욕 외에도 시애틀·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등 전국 대도시로 확산 중이다. /AFP 연합뉴스

시위대 몰려올라… 덤프트럭으로 트럼프타워에 방벽 - 1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 앞. 모래를 가득 실은 뉴욕시 위생국 소속 덤프트럭들이 치안 유지를 위해 건물을 에워싸고 있다. 트럭들 앞에는 바리케이드까지 설치됐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후 이곳에서는 수천명이 모여‘트럼프를 탄핵하라’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다. 트럼프 반대 시위는 뉴욕 외에도 시애틀·로스앤젤레스·샌프란시스코 등 전국 대도시로 확산 중이다. /AFP 연합뉴스


이날 미국 전역에서 시민 수만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트럼프는 나의 대통령이 아니다" "트럼프는 미국을 증오로 몰아넣고 있다"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뉴욕 중심부 맨해튼에서는 시위대가 트럼프가 사는 트럼프타워와 트럼프 가족이 경영하는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앞까지 행진했다. 이날 맨해튼 시위에 참여한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마이클 무어는 "트럼프 당선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에는 학생 1000여명이 거리로 나왔다. 텍사스주립대 학생 수백명도 시위를 벌였다.

대다수는 평화적이었지만 일부 시위대는 폭력 양상을 보였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는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게 물건을 던지고 차량·상점을 파손하면서 경찰이 최루액을 분사했다. 포틀랜드 경찰 당국은 "법 경계를 넘어섰다. 시위가 폭동 단계까지 나갔다"고 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시위대 20여명이 도로를 점거해 경찰에 체포당했다. 현재까지 반(反)트럼프 시위로 최소 200명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언론에 선동된 전문 시위대(professional protesters)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이를 정면 비판했다. 트럼프 측근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시위대를 "철없이 떼쓰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이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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