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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롯데의 뜨뜻미지근 FA사…황재균+알파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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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11일부터 개막하는 FA 시장, 롯데는 황재균의 잔류 노력 외에 또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 쉬워보이진 않는다.

롯데는 매년 겨울마다 전력보강에 대한 의욕을 내비쳐왔지만 사실 FA 시장에서 큰 손도 아니었고, 재미도 크게 보지 못했다. 2010년대 들어서는 그런 경향이 더욱 도드라졌다.

2011시즌 후 롯데는 언더핸드 정대현(4년 36억)과 좌완 이승호(4년 24억)를 영입했다. 하지만 정대현은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2012년부터 5시즌 동안 7세이브 45홀드 157⅓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이승호는 2012년 2승3패1홀드 48⅔이닝을 기록하곤 곧바로 NC(특별지명)로 이적했고, 올해 친정팀 SK로 돌아왔지만 은퇴를 결정했다.

2012년 겨울을 조용히 보낸 롯데는 2013시즌 후엔 강민호(4년 75억)와 강영식(4년 17억)을 잔류시켰고 외부 FA로 최준석(4년 35억)을 영입했다. 2011시즌 후 이대호가 떠나면서 2년간 4번타자 부재로 고생하며 선택한 자원이 최준석이었다.

2014년 겨울에는 장원준에게 ‘올인’했지만 두산에 빼앗기면서 영입 전략 자체가 ‘올스톱’됐다. 박기혁, 김사율을 kt로 떠나보내고, 용덕한까지 특별지명으로 kt로 이적했다. 당시 장원준의 보상선수로 정재훈, 자유계약으로 임재철을 데려온 게 전부였다.

그러다 2015시즌 후 팔을 걷어올렸다. 집토끼 송승준(4년 40억)은 물론 손승락(4년 60억)과 윤길현(4년 38억)까지 영입하면서 대대적인 마운드 보강에 나섰다. 하지만 올해 송승준은 부상부진으로 10경기 41⅓이닝에 그쳤고, 손승락과 윤길현도 아쉬움이 컸다. 손승락은 7승3패20세이브 평균자책점 4.26, 윤길현은 7승7패2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도합 14번의 블론세이브로 불안감이 컸다. 138억을 투자한 셈이었지만 그 효과를 보지 못한 셈이다.

닥친 현안은 황재균의 잔류다. 팀내 대체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황재균이 떠난다면 타선의 기둥이 사라진다. 더욱이 내년 반등을 위해서는 전력보강까지 염두에 둬야한다. 황재균의 잔류는 시쳇말로 ‘본전치기’일 뿐이다. 하지만 직전해 FA 효과를 보지 못했고 그룹사 사정도 있는 상황에서 대폭적인 투자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현장의 분석이다. 가장 최악은 황재균을 놓치고 시장에서 갈팡질팡하는 준척급 자원을 영입하는 결과다. 보상선수까지 내줘야한다. 이대호의 재영입은 어렵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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