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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로이 넬슨(40, 미국)과 안토니오 실바(37, 브라질)는 가까운 사이다. 2014년 DVD용 영화 스콜피온 킹 4에서 카메오로 함께 출연했다. 아메리칸 탑팀에서 같이 훈련한 적도 있다.
하지만 둘 다 친구를 생각할 처지가 아니었다. 나란히 최근 5경기 1승 4패였다. '너를 잡아야 내가 사는' 위기에 동시에 빠져 있었다.
25일(한국 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닐손넬손 체육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95 헤비급 경기에서 친구를 꺾고 위기를 빠져나온 선수는 넬슨이었다. 2라운드 4분 10초, 실바가 킥을 찰 때 오른손 어퍼컷을 안면에 터트려 KO승 했다.
전진하는 넬슨, 카운터펀치를 노리는 실바였다. 2011년부터 치른 11경기에서 7패를 모두 1라운드에 당한 실바는 정면 승부가 부담스러웠다. 킥으로 견제하며 거리를 벌리다가 테이크 다운을 노리는 등 아웃 파이트 작전으로 나왔다.
그러나 정확한 한 방을 버티지 못했다. 실바의 턱은 약해져 있었다. 2라운드 넬슨의 킥 카운터 어퍼컷에 그대로 누웠다. 파운딩 연타에 심판은 경기를 멈췄다. 친구를 더 때리기 싫었던 넬슨은 경기를 늦게 중단한 심판에게 짜증을 내기도 했다.
넬슨은 22승 13패가, 실바는 19승 1무 10패가 됐다. 두 선수는 경기가 끝나자 다시 친구로 돌아와 포옹했다. 실바는 넬슨의 승리를 축하했고, 넬슨은 실바의 패배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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