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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오영란 "좋은 성적 냈더라면 팬들 더 오셨겠죠"

연합뉴스 김동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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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오영란 "좋은 성적 냈더라면 팬들 더 오셨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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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세 한국 선수단 최고참 리우올림픽 출전 '노장 투혼'
리우올림픽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이 고인 오영란. [연합뉴스 자료사진]

리우올림픽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이 고인 오영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요청을 많이 받았는데 제가 도저히 나설 입장이 안 되겠더라고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노장 투혼'을 발휘한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오영란(44·인천시청)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오영란은 리우올림픽 한국 선수단 최고참으로 출전, 여자 주장을 맡았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올림픽 출전으로 하계 올림픽 한국 선수 최다 출전 타이기록을 세운 오영란은 특히 네덜란드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결정적인 선방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동점인 상황에서 경기는 끝났고 종료와 함께 나온 한국 팀 반칙으로 상대에게 7m 스로를 허용한 것이다.

슛을 던지는 선수와 골키퍼가 일대일로 맞선 숨 막히는 순간에서 오영란은 네덜란드 선수의 슛을 막아내 한국을 3연패 위기에서 구해냈다.


비록 한국 여자핸드볼은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오영란의 투혼에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오영란의 마음은 편하지 못했던 것 같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26일 SK핸드볼 코리아리그 인천시청과 서울시청의 경기가 열린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오영란 선수에 대한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왔는데 연락이 전혀 되지 않아 난감했다"고 토로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오영란은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낸 것도 아니고, 당장 이렇게 국내 경기도 있는 상황에서 여기저기 인터뷰를 다닐 수가 없겠더라"고 설명했다.

'성적은 좋지 못했지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이 어린 오영란 선수의 모습에 팬들이 많이 감동했다'고 알려줬지만 오영란은 "사실 언론 보도를 거의 보지 않았다"며 마치 '죄인'이라도 된 것처럼 고개를 숙였다.

오영란은 "임영철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들도 밤에 잠을 못 자가며 경기를 준비했고, 선수들도 최선을 다했지만 성적이 좋지 못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일찍 돌아오니까 그래도 아이들은 좋아했다"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11살, 7살 난 두 딸의 엄마인 오영란은 "예전에는 아이들이 '엄마도 국가대표 했는데 왜 방송에 한 번도 안 나오느냐'고 물었는데 이번에는 막내가 '엄마, 연예인 된 거야'라고 하더라"고 말하며 잠시 행복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사실 이렇게 리그 재개 일정을 올림픽 끝나자마자 바로 잡은 것도 올림픽 열기를 이어가려는 취지였을 텐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성적이 잘 났더라면 관중도 더 많이 오셨겠죠"라고 되물으며 착잡해 했다.

이날도 23-23 동점이던 경기 막판에 연달아 상대 슈팅을 막아내며 팀의 25-23 승리를 이끈 오영란은 "우리 팀 전력이 올해 많이 약해져서 우선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라고 밝혔다.

선수 생활을 언제까지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일단 내년까지는 선수로 계속 뛰겠다는 계획"이라고 답했다.

emailid@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리우올림픽 프랑스와 경기에서 선방하는 오영란. [연합뉴스 자료사진]

리우올림픽 프랑스와 경기에서 선방하는 오영란. [연합뉴스 자료사진]



26일 서울시청과 경기에서 승리한 뒤의 오영란.

26일 서울시청과 경기에서 승리한 뒤의 오영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