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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건축과 의례의 정수…'조선왕릉'을 전시로 만나다(종합)

연합뉴스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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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건축과 의례의 정수…'조선왕릉'을 전시로 만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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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특별전
'정조 부장품' 최초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0일 오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막을 앞둔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특별전에서 관계자들이 조선왕릉 부장품으로 최초 공개되는 '정조 구릉지 명기'를 살펴보고 있다. 2016.6.20
ksujin@yna.co.kr

'정조 부장품' 최초 공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0일 오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막을 앞둔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특별전에서 관계자들이 조선왕릉 부장품으로 최초 공개되는 '정조 구릉지 명기'를 살펴보고 있다. 2016.6.20 ksu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조선왕릉은 조선왕조의 왕과 왕비가 묻힌 무덤으로 역사성과 인류문화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지난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당시 조선왕릉을 조사한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코모스)는 능침, 제향, 진입 공간이 뚜렷하게 나뉘고, 각각의 공간마다 독특한 조성방식이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자연환경을 크게 훼손하지 않고 조성했다는 사실과 지금도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왕릉에서 제례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세계적인 유산으로 인정받은 조선왕릉을 종합적으로 조망하고 왕릉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전시가 국립고궁박물관 2층과 지하 1층에 있는 기획전시실에서 21일 개막된다.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라는 제목의 특별전은 문화재청 소속 기관인 국립고궁박물관,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선왕릉관리소의 공동 주최로 오는 8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전시는 크게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되며,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부장품을 포함해 관련 유물 20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의 도입부는 '조선왕릉, 세우다'를 주제로 왕이 세상을 떠난 뒤 치르는 국장부터 왕릉을 건설하기까지의 과정을 의궤, 국장에 쓰인 물품, 왕릉 주변의 모습을 그린 산릉도(山陵圖) 등을 통해 살핀다.

2부 '조선왕릉, 정하다'는 왕릉의 내외부를 구성하는 요소와 제도를 조명한다. 특히 정조 구릉지 명기(舊陵地 明器)와 조선왕실 재궁(梓宮)이 처음으로 전시된다. 명기는 무덤에 시신과 함께 묻는 기물이고, 재궁은 관(棺)을 의미한다.

조선 조정은 정조가 1800년 승하하자 왕릉을 만들었다가 1821년 효의왕후와 합장하기 위해 한 차례 능을 이전했다. 정조의 최초 왕릉 조성지에서 2011년 발굴된 명기는 작은 제기(祭器)와 악기로 구성된다.


재궁은 왕이 즉위할 때 제작한 뒤 해마다 옻칠을 해 썼다고 하는데, 이번 전시에 나오는 재궁은 여분으로 만든 것으로 실제 사용되지는 않았다.

이어 3부 '조선왕릉, 모시다'는 왕릉에서 펼쳐진 제례뿐만 아니라 왕이 왕릉으로 향하는 행사인 능행(陵幸), 무덤에 묻힌 사람을 왕과 왕비로 모시면서 왕릉을 조성하는 봉릉(封陵), 왕릉을 옮기는 의례인 천릉(遷陵)과 관련된 유물로 꾸며진다.

마지막 4부의 주제는 '조선왕릉, 돌보다'로, 조선왕릉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기술한 책 '왕릉지'(王陵誌) 등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왕릉, 조선왕실에 관한 각종 서적을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는 '조선왕실 아카이브 존'과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태조 건원릉을 볼 수 있는 '가상현실 체험 코너'가 마련된다.

노명구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관은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조선왕릉 유물을 최대한 모았다"며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최신 전시 기법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21일 조선왕릉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열고, 7월 14일과 8월 11일에는 강연을 진행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왕릉에는 500년 조선 역사의 건축, 조경, 예술, 의례 등 유·무형의 요소가 모두 어우러져 있다"면서 "특별전과 연계해 개별 왕릉에서도 다양한 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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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0일 오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막을 앞둔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특별전에서 관계자들이 태조 건원릉 신도비 탁본을 살펴보고 있다. 2016.6.20
ksujin@yna.co.kr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0일 오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막을 앞둔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특별전에서 관계자들이 태조 건원릉 신도비 탁본을 살펴보고 있다. 2016.6.20 ksujin@yna.co.kr



'왕릉은 어떻게 옮겼을까?'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0일 오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막을 앞둔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특별전에서 관계자가 순조의 인릉을 천릉하는 과정을 담은 '순조인릉천봉도감의궤'를 살펴보고 있다. 2016.6.20
ksujin@yna.co.kr

'왕릉은 어떻게 옮겼을까?'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0일 오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막을 앞둔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특별전에서 관계자가 순조의 인릉을 천릉하는 과정을 담은 '순조인릉천봉도감의궤'를 살펴보고 있다. 2016.6.20 ksujin@yna.co.kr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0일 오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막을 앞둔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특별전에서 관계자가 산릉제례에 실제 사용했던 제기를 설명하고 있다. 2016.6.20
ksujin@yna.co.kr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20일 오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막을 앞둔 '조선왕릉, 왕실의 영혼을 담다' 특별전에서 관계자가 산릉제례에 실제 사용했던 제기를 설명하고 있다. 2016.6.20 ksuj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