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진주만 ‘답방’도 검토 7월 참의원 선거서 호재
“또 지지율이 오를 것이다. 이대로 참의원 선거에 돌입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廣島) 방문이 결정된 지난 10일 일본 자민당의 한 간부는 이렇게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한결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는 뜻이다. 헌법 개정의 최대 고비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 정권은 외교 분야에서 잇따라 성과를 올리고 있다. 참의원 선거를 한 달여 앞둔 26~27일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여는 것도 아베 정권에는 유권자들의 점수를 딸 수 있는 호재다.
여기에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이라는 ‘빅 이벤트’를 성사시켰다. 개헌의 운명이 걸린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 호기를 마련한 셈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廣島) 방문이 결정된 지난 10일 일본 자민당의 한 간부는 이렇게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한결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는 뜻이다. 헌법 개정의 최대 고비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 정권은 외교 분야에서 잇따라 성과를 올리고 있다. 참의원 선거를 한 달여 앞둔 26~27일 미에(三重)현 이세시마(伊勢志摩)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여는 것도 아베 정권에는 유권자들의 점수를 딸 수 있는 호재다.
여기에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이라는 ‘빅 이벤트’를 성사시켰다. 개헌의 운명이 걸린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끌 호기를 마련한 셈이다.
자민당에서는 아베가 ‘히로시마’와 ‘핵폐기’에 관한 메시지를 오바마와 공동 발신함으로써 지지층을 넓힐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나온다고 아사히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자민당의 한 관계자는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이 “국민들에게 ‘아베 정권은 외교에 강하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간사장은 “일본인에게 가장 깊은 상처인 히로시마를 미국 정상이 방문하는 것은 미·일관계가 아주 좋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반겼다.
아베는 이번 이벤트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베가 오는 11월 미국 하와이의 진주만을 ‘답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서는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단체들을 중심으로 “일본이 먼저 미군포로 학대 등 전쟁범죄를 사죄해야 한다”며 오바마의 히로시마행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아베가 미국을 태평양 전선으로 끌어들인 진주만 공습의 현장을 찾는다면 오바마 정부의 체면도 세워줄 수 있다.
아베는 이달 초 G7 정상회의 준비를 겸해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벨기에를 찾아가 정상들과 만났다. 귀국길인 6일에는 러시아 휴양지 소치에 들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밀담을 했다. 지난해 말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비롯해, 일본 국민들에게는 이런 모든 것이 아베 정부의 외교적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베는 다음달 중 10억엔을 출연하기로 한 위안부 피해자 지원재단을 발족시켜, 참의원 선거 전에 다시 한번 한·일 합의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정권은 아베노믹스의 빛이 바래면서 경제분야에서 실점한 것을 외교에서 쌓은 점수로 만회, 개헌 발의에 필요한 참의원 3분의 2 의석을 확보하려 한다. 히로시마에서 ‘핵 없는 세계’를 설파하겠다는 오바마의 의도도, 전시 인권침해의 결정판인 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합의도, 모두 ‘전쟁할 수 있는 국가’를 향해 달려가는 아베의 디딤돌이 되고 있는 셈이다.
<도쿄 | 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