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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논란 젖병 6종 시중에 유통… 녹소연, 젖병 23종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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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논란 젖병 6종 시중에 유통… 녹소연, 젖병 23종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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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페놀A 우려 PC재질 국산 4종 美·日제품 각 1종… 식약청 내달부터 사용 금지

환경호르몬이 나올 수 있어 안전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폴리 카보네이트(PC) 재질 젖병이 상당수 시중에 유통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녹색소비자연대(녹소연)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으로 시중에서 판매 중인 플라스틱 젖병 23종을 조사한 결과,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가 나올 수 있는 PC 재질 젖병이 6종이나 됐다. '프린스 은나노 날씬 젖병', '밥독 은나노 와이드 젖병', '피터래빗 은나노 젖병' 등 저가 국산제품 외에 '쭈쭈베이비 팬시 PC젖병'(일본), '누비 와이드넥 노스필 젖병'(미국) 등 중간 가격대 수입산도 있었다.

몸통을 PC로 만든 젖병의 경우 사용 과정에서 흠집이 생기거나 세척을 위해 수 분간 삶으면 비스페놀A가 녹아 나온다. 비스페놀A는 정자 수를 감소시켜 남성을 여성화시키고, 아주 적은 양이라도 신경 발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유럽 등에서는 비스페놀A가 검출될 수 있는 PC 젖병의 제조ㆍ판매ㆍ수입을 중단시켰고,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도 다음달부터 사용을 금지키로 했다.

녹소연 관계자는 "젖병에서 유해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주부들처럼 삶아서 소독하는 경우 PC 재질 젖병에서 환경호르몬이 검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녹소연의 판매가격 비교결과 백화점, 대형마트가 인터넷 쇼핑몰보다 50% 가까이 비쌌다. '유피스 쇼콜라 PPSU젖병'의 백화점 판매가격(2만7,920원)은 인터넷 쇼핑몰(1만9,110원)보다 46%나 비쌌고, '디프락스 젖병'(백화점 판매가 2만6,000원) '닥터브라운 PES젖병'(1만9,000원)도 인터넷보다 30% 정도 비쌌다. '유피스 소프트크린 PES젖병'(대형마트 판매가 1만7,000원), '아벤트 BPA프리 PES젖병'(2만800원)은 대형마트가 가장 비쌌다.

녹소연은 가격, 안전성과 영ㆍ유아를 둔 소비자 평가단 132명의 의견을 종합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닥터브라운 PES젖병'(인터넷 판매가 1만5,200원), '아벤트 BPA프리 PES젖병'(1만7,300원), '유피스 쇼콜라 PPSU젖병'(1만9,110원) 등 3개 제품을 추천했다. 모두 PC 재질을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다. 이번 평가결과는 스마트컨슈머(smart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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