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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참배 안 하겠다'고 약속하면 아베 중국 방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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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참배 안 하겠다'고 약속하면 아베 중국 방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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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자국 방문을 위한 조건으로 ‘야스쿠니(靖國)신사 불참배 약속’, ‘무라야마(村山)담화 계승’ 등을 제시했다고 23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중국은 자국 방문을 원하는 아베 총리 측에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않기로 약속하는 것을 포함한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지난 16일 베이징(北京)에서 아베 총리의 외교책사로 불리는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중국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하는데 필요한 3대 조건을 내걸었다고 마이니치는 소개했다.

중국 측이 내건 3대 조건은 태평양 전쟁 일본인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를 참배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전달할 것, 국교정상화 당시의 중·일공동성명(1972년), 중·일 평화우호조약(1978년) 등 이른바 4대 정치문서를 준수할 것, 무라야마 담화(1995년의 전후 50주년 담화)의 정신을 계승(답습)할 것 등이라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양 국무위원은 아베 총리가 9월 3일 열리는 항일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경우에도 이런 조건을 만족하면 중국 방문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3가지 조건 중에서 야스쿠니 참배 문제는 아베 총리가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표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중국 측은 이 경우 그런 뜻을 비공식적으로 전해오는 것만으로도 조건이 충족됐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중국 측이 식민지배와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담은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을 계승하라고 한 것은 역사인식과 관련한 장벽을 낮춰 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침략에 대한 사죄 등 무라야마담화의 핵심표현을 아베 담화에 그대로 넣으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본 측이 담화에 ‘침략’, ‘반성’ 등의 단어를 넣는 선에서 중국의 반발을 무마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