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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더 라이프 vs 이케아, 조명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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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더 라이프 vs 이케아, 조명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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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프, 조도 낮춰 제품 '고급스러움' 부각…이케아, 조도 높인 일반적 마트방식



더 라이프 매장 일부 © News1

더 라이프 매장 일부 © News1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박승주 기자 = 이마트가 '한국의 이케아'로 불릴만한 가구 및 생활용품 전문매장 '더 라이프'를 선보였다.

더 라이프와 이케아는 품목, 콘셉트, 가구 쇼룸(전시장) 등 유사한 점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매장 분위기는 확연하게 다르다.

서로 빛(조명)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사소한 차이로 볼 수도 있지만 조명에는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형태의 매장을 선보이겠다'는 더 라이프의 고민이 담겨있다.

신세계그룹은 경기도 고양시에 '이마트 타운'을 개장했다고 18일 밝혔다. 연 면적 10만㎡, 지하 3층, 지상 2층으로 지어진 타운 2층에 3300㎡ 규모로 더 라이프가 입점했다.

이마트의 더 라이프는 규모 면에서 이케아 국내 1호점인 광명점과 견줄 수 없을만큼 작다. 2개층 매장으로 지워진 광명점의 연 면적은 13만1550㎡다. 매장 내 제품 판매층 면적(5만9000㎡)은 더 라이프의 18배다.

하지만 더 라이프는 여러 면에서 '이케아의 축소판'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더 라이프는 가구를 비롯해 수납, 조명, 키즈(어린이 가구, 소품) 등 8개 카테고리 품목으로 매장을 구성했다. 이케아의 제품군인 가구, 수납, 침대, 조명 등과 대부분 일치한다.

이케아 매장의 특징은 침실, 욕실 등 집안 공간을 그대로 구현한 60여 개 쇼룸이다. 더 라이프 또한 '룸셋'이라는 이름의 유사한 공간을 마련했다.

이케아 광명점 내부 © News1 박지혜 기자

이케아 광명점 내부 © News1 박지혜 기자


하지만 두 곳의 매장 분위기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바로 조도(빛의 밝기) 때문이다.


이케아는 제품의 음영이 거의 없도록 조도를 최대한 높였다. 쇼룸 내 전시된 가구가 만드는 그림자도 옅은 편이다. 방문객이 한 눈에 모든 제품을 둘러보고 고를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일반 대형마트나 다이소와 같은 생활용품 매장 성격을 지니겠다는 의도다.

이케아의 판매철학인 '불편함을 판다'에도 맞닿아있다. 이케아는 고객이 가구를 직접 조립하도록 유도한다. 모든 제품을 둘러봐야 매장을 나올 수 있는 이케아 특유의 '미로동선'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더 라이프는 이케아와 달리 전체 매장 내 조도를 어둡다고 느낄만큼 낮췄다. 대신 제품별로 조명을 비추면서 부각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 같은 방식은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살리는 동시에 매장 전체 보다 특정 제품에 대해 고객이 집중할 수 있는 효과를 낸다.


이는 대형마트인 이마트가 자체적으로 낸 매장 중 처음 시도하는 방식이다. 과거 이마트 생활용품 브랜드였던 '자연주의'도 조도를 어둡게 쓰지 않았다.

더 라이프의 제품 배치도 이케아와 차별화된다. '컨테이너 스토어'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물품을 따로 창고에 보관하지 않고 매장 내 배치시켰다. '일본의 이케아'로 불리는 니토리 퍼니쳐의 가구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마트가 더 라이프를 통해 획일적인 대형마트의 인테리어 방식을 벗어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더 라이프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와 형태의 전문매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가구회사 관계자는 "더 라이프의 방식은 제품의 고급스러움을 높이고 고객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다"며 "대형 가구회사는 심지어 고객층에 따라 제품별 조명을 다르게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조명이 만든 공간연출은 이케아와 차별화할 수 있는 주된 특징 중 하나"라며 "매장을 방문한 고객은 이케아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gm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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