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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돔구장 내달 완공… 고척 구장엔 '야구 우천 취소' 없다

조선일보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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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돔구장 내달 완공… 고척 구장엔 '야구 우천 취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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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척돔 10월 개장]

지붕 있어 날씨 영향 안받아… 국제대회 겨울 유치도 가능
관중 최대 2만명까지 수용, 야구장 외 수영장 등도 갖춰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돔(서남권 돔구장)이 다음 달 완공된다. 서울시는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돔구장 막바지 시설 공사가 다음 달 마무리된다고 19일 밝혔다. 이후 오는 7월부터 10월까지 3개월간 최종 점검을 거친 후 돔구장은 야구팬들을 맞이한다.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세워지고 있는 돔구장이 거의 완성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돔구장 막바지 시설 공사가 다음 달 마무리된다고 이날 밝혔다. 고척돔은 2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야구 경기장으로 연면적 8만3441㎡ 부지에 총공사비 1951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4층(최고 높이 67.59m) 규모로 건설됐다. /박상훈 기자

19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세워지고 있는 돔구장이 거의 완성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돔구장 막바지 시설 공사가 다음 달 마무리된다고 이날 밝혔다. 고척돔은 2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야구 경기장으로 연면적 8만3441㎡ 부지에 총공사비 1951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4층(최고 높이 67.59m) 규모로 건설됐다. /박상훈 기자


고척돔은 연면적 8만3441㎡ 부지에 총공사비 1951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4층(최고 높이 67.59m) 규모로 건설됐다. 프로야구 넥센이 고척돔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좌석은 1만8092석이지만 가변 좌석 설치 등을 통해 2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야구장 외에도 수영장·헬스장 등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을 포함하고 있다.

돔구장이 완공되는 데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서울시는 2007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립을 추진하면서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하는 대신 대체 야구장 건설을 약속했다. 지붕을 반쯤 씌운 '하프 돔'으로 건설하려다 야구 대표팀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우승, 2009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등 분위기 속에 지붕을 완전히 씌우는 완전 돔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아마추어 야구를 위한 경기장으로 건설이 시작됐지만, 2013년 8월 프로야구를 위한 구장으로 쓸 수 있도록 계획이 변경됐다.

돔구장이 생기면 야구팬들은 기후 조건에 관계없이 야구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비가 내릴 때도 경기가 취소되지 않고, 냉난방 시설을 통해 추위와 더위도 피할 수 있다. 고척돔은 여름철 26∼28도, 겨울철 18∼20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햇빛에 눈이 부시거나 주변 소음에 방해받지 않아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구장을 둘러본 KBO(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해외 구장에 비해 관중석에서 그라운드까지 거리가 가까운 편(14m)이고 좌석도 잘 설치돼 있어 실감나게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했다.

KBO는 고척돔 건설 덕에 11월 이후에도 추운 날씨의 제약을 받지 않고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BC 등 국제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을 소집할 때도 날씨 때문에 일본이나 대만에서 전지훈련해야 할 필요가 없다. 서울시는 심판과 선수들이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KBO와 넥센 구단 관계자, 프로야구 은퇴 선수 등을 불러 기록실이나 불펜 설치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장이 완공된 후에도 아마 야구팀을 초청해 시범경기를 해보면서 플레이나 관람에 불편이 없는지 철저히 점검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고척돔 운영을 서울시설공단에 맡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단은 상암 월드컵경기장, 장충체육관 외에도 어린이대공원, 청계천 등을 관리하는 시 산하 기관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척돔은 야구 비시즌에 문화 공연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서울시설공단은 월드컵경기장과 장충체육관을 운영하고 있어 구장 운영 역량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시즌 중엔 야구 경기가 방해받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 했다. 넥센의 목동 구장 임대료는 2011년 기준 '1억500만원과 입장료 수입의 14% 정도'였는데 돔구장은 이것보다 비싸질 전망이다.


반면 KBO 등 야구계는 계약 기간 내에는 구단이 구장 운영을 전담하는 프로야구 SK의 인천 문학야구장임대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SK의 경우 홈 구장인 문학야구장의 광고 및 부대시설 운영권까지 넘겨받아 운영하고, 수익이 5억원 미만이면 20%, 5억원에서 10억원이면 25%, 10억원 이상이면 30%를 인천시에 납부하도록 계약했다. 최초 5년, 최대 15년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어 구단이 주인 의식을 갖고 시설을 운영할 수 있게 되고, 각종 편의시설도 능동적으로 늘려갈 수 있다. 대기업 지원을 받지 않는 넥센으로서는 임대료 부담을 덜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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