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운동 ‘멋있게’ 그리고 싶었죠”
노동문제 현실을 생생하게 드러내 주목 받은 만화가 최규석씨(39·사진)의 웹툰 <송곳>이 단행본 1차분(1~3권·창비)으로 묶여 나왔다. <송곳>은 대형마트의 부당해고에 맞선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고발하고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노동조합과 노동운동을 달리 보는 세태와 인간 심리를 꿰뚫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작가는 13일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10대 청소년들이 ‘남자라면 노조 간부 한번 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끔 최대한 친숙하게 다가가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노조 활동가라 하면 떠오르는 ‘과격하다’ ‘시대에 뒤처진다’ 이미지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노동운동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는 것이다.
최 작가는 2008년부터 꼼꼼하게 현장을 취재하고 관련자들을 인터뷰했다. 하지만 노조 간부들이 털어놓는 현장의 어려움과 분노, 억울함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가슴으로 공감하지는 못했다. “현장 노조 간부들은 활발한 성격이었어요. 제 성격과는 정반대였지요.” 노동 운동은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영역 같았고, 자신의 작품이 담아내기엔 너무 ‘먼 곳에 있는’ 얘기였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까르푸-이랜드 사태 당시 김경욱 일반노조 위원장을 만나면서 얽혔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최 작가는 김 위원장이 어쩔 수 없이 노조위원장을 맡게 된 얘기 등을 들으면서 “그렇다면 내가 지나치게 큰 ‘점프’를 하지 않고도 작품을 끌고갈 수 있겠구나 확신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송곳>의 주인공 ‘이수인’의 모델이 됐다. 최 작가는 “내년 봄 무렵 <송곳>을 완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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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작가는 2008년부터 꼼꼼하게 현장을 취재하고 관련자들을 인터뷰했다. 하지만 노조 간부들이 털어놓는 현장의 어려움과 분노, 억울함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가슴으로 공감하지는 못했다. “현장 노조 간부들은 활발한 성격이었어요. 제 성격과는 정반대였지요.” 노동 운동은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영역 같았고, 자신의 작품이 담아내기엔 너무 ‘먼 곳에 있는’ 얘기였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2007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까르푸-이랜드 사태 당시 김경욱 일반노조 위원장을 만나면서 얽혔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최 작가는 김 위원장이 어쩔 수 없이 노조위원장을 맡게 된 얘기 등을 들으면서 “그렇다면 내가 지나치게 큰 ‘점프’를 하지 않고도 작품을 끌고갈 수 있겠구나 확신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송곳>의 주인공 ‘이수인’의 모델이 됐다. 최 작가는 “내년 봄 무렵 <송곳>을 완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재현 기자 jaynews@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