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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중전화 없애고 표지판 합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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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중전화 없애고 표지판 합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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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비 10계명 발표.. 신호등·CCTV 등 시설물 美처럼 하나의 기둥에 설치 걷기 편한 도시 만들기로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이용률이 저조해진 공중전화와 우체통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시야를 어지럽히는 신호등.교통표지판.폐쇄회로TV(CCTV)를 한 기둥 아래 모으는 등 서울 시내 가로시설물이 대대적으로 정비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인도 10계명'을 발표하고 시민의 보행권 확보를 위해 총 22개 기관과 협의해 무질서하게 설치.운영 중인 30종류 110만개의 가로시설물 정비사업을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인도 10계명'에는 비우기, 모으기, 낮추기, 보호하기, 옮기기, 바로잡기, 깨끗이 하기 등 총 10가지로 분류해 보행권 확대를 위한 기본 방침이 담겼다.

우선 시는 현재 운영 중인 공중전화 5666실 중 올해와 내년에 각 450실을 철거한다. 우체통 2379개는 올해 390개, 내년 450개를 추가로 없애 '인도 비우기'를 추진한다.

'모으기'를 통해서는 좁은 인도에 제각각 설치돼 보행공간을 방해하는 신호등, 교통표지판, 시설안내표지판, CCTV 등 지주형 가로시설물을 한데 모아 뉴욕 등 선진국 사례처럼 하나의 기둥에 설치하는 통합형 지주로 전환한다.

또 '낮추기'를 위해 횡단보도 턱, 인도에 돌출된 가로수 뿌리, 지하철 환기구, 한전 분전함 등 보행에 불편을 주는 시설도 일제 정비한다. 시는 그동안 휠체어가 통과하기 어려운 건널목 턱 1941곳을 정비했다.

아울러 행인 '보호하기'에서는 인도를 불법주행하는 오토바이 등으로 인사사고가 발생하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단속을 집중 강화하는 한편 미국이나 유럽 대도시에서 시행하는 '포켓주차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포켓주차장'을 내년 종로4가, 중구 마른내길, 청계천로 평화시장 앞, 중랑구 신내로, 서초 방배로 5개 노선에 시범 운영하고 마곡.항동.고덕강일지구 등 신규 도로에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하지만 이번 시의 '인도 10계명'에 현재 보행불편을 초래하는 노점상 정비 및 이주계획 등에 관한 내용은 빠진 데다 입간판 정비도 거리별 특성이나 현실을 반영하는 구체안 마련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포켓주차장'은 오토바이의 인도 주행이 많은 전통시장 인근이나 구도심 주변에 설치할 경우 인도의 대부분을 '포켓주차장'이 차지해 오히려 통행에 불편을 초래할 가능성마저 있다.

박원순 시장은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인도 위 불법주정차 문제만큼은 용납될 수 없도록 특단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인도를 보행자의 안전이 담보되고, 누구나 걷기 편하도록 개선해 선진 보행도시로 전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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