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코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움직이는 힘은 ‘고대 예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슬람교를 창시한 선지자 무함마드가 생전에 한 예언을 실현하기 위해 전쟁과 잔혹행위, 때로는 비상식적 전술까지 불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IS가 무함마드의 예언을 군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단순한 슬로건이나 의식적 지침 정도가 아니라, 모든 전략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준이자 따라야 할 청사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움직이는 힘은 ‘고대 예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슬람교를 창시한 선지자 무함마드가 생전에 한 예언을 실현하기 위해 전쟁과 잔혹행위, 때로는 비상식적 전술까지 불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IS가 무함마드의 예언을 군사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단순한 슬로건이나 의식적 지침 정도가 아니라, 모든 전략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준이자 따라야 할 청사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IS는 무함마드 제자들이 무함마드의 언행을 기록한 ‘하디트’와 이슬람교 경전 ‘코란’에 등장하는 예언에 바탕을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세상의 종말과 인류 최후의 전쟁에 대한 예언은 IS의 모든 악행의 종교적 근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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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인 피터 캐식 참수 영상에 등장한 영국인 IS 대원의 뒤로 보이는 마을이 다비크다. [자료=BBC] |
IS가 지난 8월 시리아 북부 알레포 주의 작은 마을 ‘다비크’를 수중에 넣은 것도 여기서 비롯됐다.
다비크는 인구 4000명이 안 될 정도로 작고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역도 아니다. 때문에 IS와 전투 중이었던 자유시리아군(FSA)이 그 배경을 몰라 혼란에 빠졌을 정도였다.
다비크를 향한 IS의 집념은 이뿐만 아니다. IS가 7월부터 내놓고 있는 잡지의 제호도 다비크다.
또 지난 16일 공개된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의 참수 영상이나 앞서 공개된 참수 경고 영상들의 배경에 다비크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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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온라인 잡지 ‘다비크’ 표지 [자료=ibtimes.co.uk] |
그 비밀은 하디트에 나오는 무함마드의 예언에 있다.
무함마드는 콘스탄티노플(현재 이스탄불)을 점령하려는 이슬람 군대가 로마 군대와 마지막 전투를 벌여 대승을 거두는 장소로 다비크를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하디트에 등장하는 이 예언을 보고 IS가 다비크를 외국의 적과 싸우기 위한 상징적 장소로 정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캐식 참수 영상에서 한 IS 전투원이 “바로 여기 다비크에서 첫 번째 미국인 십자군을 불태우겠다”고 말한 것도 다비크의 상징성을 뒷받침한다.
문제는 하디트가 모호한 표현들로 채워있어 IS 입맛대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슬람교 전문가들은 IS가 영토 점령, 칼리프 국가 선포, 전리품 노략, 여성 노예화 등을 정당화하는 데 하디트를 앞세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8월 이라크 신자르에서 야지디족을 내쫓고 수많은 여성들을 노예로 삼았을 때도 IS 대원들은 “노예제 부활은 지구 멸망의 선구적 행위”라며 정당화했다.
특히 IS는 모체인 알카에다보다도 극단적으로 해석한 고대 예언을 프로파간다(선전) 도구로 삼고 있어, IS와 싸우는 서방이 이에 대항할 전략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동을 담당하고 있는 한 서방 외교관료는 WSJ에 “IS의 이 같은 행태를 그대로 둘수록 잘못된 종교적 믿음과 군중심리는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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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인 피터 캐식 참수 영상에 등장한 영국인 IS 대원의 뒤로 보이는 마을이 다비크다. [자료=BBC]](http://static.news.zumst.com/images/37/2014/11/20/af8bdea9e76e48ee83ea4bf46bca23c5.jpg)
![IS의 온라인 잡지 ‘다비크’ 표지 [자료=ibtimes.co.uk]](http://static.news.zumst.com/images/37/2014/11/20/e1c4f4e3e2c446fa91f0987073c55fcb.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