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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종교개혁 이전까지 기독교는 이미지 예술을 옹호하고 장려했다. 이미지를 통해 기독교 신앙의 진수를 전하려 했던 고대·중세 교회의 전통은 종교개혁 이전의 가톨릭교회에선 왕성하게 살아 있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하지만 기독교 이미지를 담아낸 예술품을 또 다른 우상 숭배로 여긴 개신교는 숱한 성상, 성화, 건축, 조각물을 파괴했고 기독교 신앙 경계 밖으로 추방했다. 개신교 신앙에선 '공공의 적'이기도 했다. 저자 오근재 전 홍익대 조형대 교수는 이미지 예술과 기독교 간의 애증의 역사를 되짚어가며 이미지 예술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를 시도한다. 기독교 이미지란 무엇이며 문화유산처럼 남겨진 것들을 어떻게 읽어내야 하는가 등에 대한 질문에 답을 찾아간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중심으로 프랑스 철학자 라캉을 비롯한 여러 사상가의 이론적 틀을 통해 이미지를 해독한다. 예술에 대한 소양과 관심이 있는 그리스도인이나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기독교 예술 입문서.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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